"생산량 감소로 인해 불가피한 결정"
폭스바겐은 "수입 수수료 부과할 것"
3일 멕시코 톨루카의 스텔란티스 자동차 조립공장에 조립을 마친 자동차들이 주차돼있다. 톨루카(멕시코)=AP 연합뉴스 |
미국이 자동차 관세 부과를 시작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역효과가 현실화하기 시작했다. 자동차 공급망이 혼란을 겪으며 당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기대했던 경기 활성화 대신 해고와 가격 인상이 미국 자동차 산업을 흔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가 북미 자동차 공급망을 직격하면서, 취지와 정반대로 미국 노동자에게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국적 자동차 제조회사 스텔란티스는 3일(현지시간) 관세로 인한 생산량 감소로 미국 내 부품 공장 운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곳에서 일하던 시간제 근로자 900명도 해고 상태에 빠졌다. 이번 중단 결정은 스텔란티스가 수요 변동을 이유로 캐나다와 멕시코 소재 자동차 조립 공장의 생산을 멈춘 여파로 이루어졌다. 주변국 공장이 차량 조립을 중단하자 부품을 공급하던 미국 내 5개 공장도 가동을 멈춘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당초 의도와는 반대로 자동차 관세 시행이 시장 침체를 불러온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를 통해 미국으로 자동차 제조업을 되돌려놓겠다며 이날 0시 1분부터 수입되는 모든 자동차에 25%의 관세 부과를 시작했다. 당초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호언장담대로 관세 부과가 미국 자동차 제조업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 의문을 품어왔다. 앞서 미국 CNN방송은 지난달 31일 "자동차 관세가 미국 내 제조업 활성화로 이어지더라도 수 년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그 사이 생산량 감소로 미국 자동차 시장이 침체될 것"이라고 보도했는데, 관세 발표 직후 여파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이정혁 기자 dinner@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