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전 국회의원의 발인식이 열린 4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백병원 장례식장에서 아들 노엘이 아버지 영정사진 앞에서 고개를 숙인 채 슬픔에 잠겨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성폭행 혐의로 수사를 받다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장제원 전 국회의원의 발인이 치러진 가운데, 고인의 유서로 추정되는 글이 공개됐다.
장 전 의원의 유족은 4일 빈소가 마련된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백병원 장례식장에서 발인식을 진행했다.
하 씨는 이 자리에서 장 전 의원의 유서로 추정되는 글을 읽었다. 글에는 “나름대로 열심히 양심적으로 살았는데 비참한 사람이 됐다. 더 이상 설명하고 부딪히고 살고 싶지 않아. 남은 가족들에게 너무너무 미안하다. 저로 인해 조금이라도 상처를 받았던 분들이 계신다면 진심으로 용서를 구한다”고 적혀 있었다.
아들 노엘은 “어떻게 보면 저의 잘못 때문에…더 큰 일을 하실 수 있던 분이었다”며 “저를 항상 겸손하게 만들어 주셨던 분이 바로 저희 아버지였다”고 말했다.
고인의 유해는 영락공원에서 화장된 뒤 부산 실로암공원묘원에 안치된다.
제18·20·21대 국회의원을 지낸 장 전 의원은 2022년 대선 이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비서실장을 맡는 등 ‘친윤 핵심’으로 활동했다. 그러나 2023년 말 당내 혁신 요구가 거세지자 그는 12월 12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정계 2선으로 물러났다.
장 전 의원은 부산의 한 대학교 부총장 재직 시절인 2015년 11월, 비서 A씨를 상대로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혐의(준강간치상)로 성폭력 혐의로 고소돼 경찰 수사를 받던 중 지난달 31일 서울 강동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서 장 전 의원이 남긴 유서가 발견됐으며 “가족들에게 미안하다”, “사랑한다”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으나 구체적 내용은 알려진 적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