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파면된 4일 오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시민들이 환호하고 있다. 2025.04.04. hyein0342@newsis.com |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종교계는 4일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파면 결정과 관련해 일제히 헌재 결정을 존중하며, 현재까지의 분열을 딛고 통합과 화합의 길로 나아가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이날 이용훈 의장 명의의 입장문에서 "불행한 역사의 한 면을 써야 하는 마음 아픈 시점"이라면서 "이제 새 대통령을 잘 선출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할 것" 이라고 밝혔다.
대한불교조계종도 총무원장 진우스님 명의의 담화문에서 "이는 법과 제도에 따른 최종적 판단으로, 우리 헌법과 민주주의가 작동하고 있다는 분명한 증거"라며 "이제는 분열과 갈등을 넘어, 통합과 치유의 길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밝혔다.
진우스님은 "지금 필요한 것은 분노와 대결이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려는 마음과 공동체를 위한 양보와 용서의 자세"라며 "불안한 정국 속에서 국민들이 느끼셨을 다양한 감정을 깊이 헤아리며, 모든 국민이 평정심을 잃지 않고 국가의 민주질서를 지켜나가는 데 함께해달라"고 호소했다.
한국교회총연합도 성명에서 "탄핵과 극단적 대립은 대통령중심제의 권력 집중에서 온 것"이라며 "국민 분열을 막을 수 있는 권력구조로의 개편을 속히 추진하라"고 촉구했다.
교인들에는 "욕설과 비방과 폭력은 복음적 행동이 아니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정치에 참여하는 것은 자유롭게 하되, 십자가 복음에 합당하게 말하고 행동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부와 정치권을 향해서는 "정부는 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대통령선거를 차질 없이 수행하고, 여당과 야당은 국민적 갈등을 선동하지 말고 국회로 돌아가 상대를 인정하고 존중하면서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통해 대의 민주주의 정치를 복원하라"고 촉구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도 4일 김종행 목사 명의의 입장문에서 "이제 대한민국은 분열과 갈등을 넘어 국민 통합과 정의로운 회복의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탄핵에 대한 찬반 입장을 떠나 헌재의 결정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승복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정치권은 여야가 함께 민주주의 회복과 사회적 신뢰 구축을 위한 책임을 보이고, 정부 관계자들은 오랜 기간 계속된 국민들의 고통이나 불안을 해소하도록 혼란한 국정을 잘 수습해나가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원불교도 나상호 원불교 교정원장의 명의의 담화문을 통해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바로 세운 결정"이라며 "이는 대한민국이 더욱 공정하고 정의로운 나라로 나아가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나 교정원장은 "갈라진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회복하기 위해서 진정성 있는 사과가 절실히 필요한 때"라며 "이번 사태에 대해 오직 국민만을 바라보며 깊이 반성하고 자성하는 시간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천도교는 성명에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한층 성숙해졌음을 보여주는 역사적인 순간"이라 확신한다"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대한민국은 더욱 발전된 민주주의를 실현해야 한다“
"이제는 갈등과 대립을 넘어 화합과 상생의 길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대한성공회도 박동신 대한성공회 의장주교 의 명의의 성명을 통해 "지금은 분열을 넘어서 하나 됨과 회복을 위한 기도의 때"라며 "우리 대한성공회는 그리스도 안에서 구원받은 사랑의 공동체로서, 지금의 갈등과 아픔도 결국 하느님의 섭리 안에서 치유될 것임을 믿는다"고 밝혔다.
박 의장주교는 "이번 결정을 우리 사회가 오랜 혼란을 지나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이정표로 받아들이길 바란다"며 "서로 다른 시선 속에서도 정의와 질서에 대한 공감이 자라나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헌재는 이날 오전 대심판정에서 국회의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를 재판관 전원(8인)일치 의견으로 인용했다. 이로써 윤 대통령은 오전 11시22분을 기점으로 대통령직에서 파면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suejeeq@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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