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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대선 다시 열린다···"정권 교체" vs "보수 결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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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윤석열 파면]

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김성진 기자,이승배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 선고일인 4일 서울 도심에서 탄핵 찬반 집회가 열렸다. 사진은 이날 서울 종로구 안국역 인근에서 열린 찬성집회(왼쪽)과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열린 반대 집회. 2025.4.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성진 기자,이승배 기자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해 파면 선고를 내리면서 3년 만에 다시 대선 국면에 접어들었다. 향후 60일 이내 조기 대선이 치러짐에 따라 정치권은 이날부터 사실상 대선 준비에 돌입한다. 더불어민주당 등 진보진영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의 여세를 몰아 이번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이루겠다는 구상이고, 국민의힘은 지지층을 결집해 반전을 꾀할 전망이다.


사법리스크 벗고 尹은 파면···민주당 '어대명' 굳히기? 중도층 포섭은 '과제'

헌법재판소는 4일 오전 선고기일을 열고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 심판 청구를 인용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해 12월3일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 122일, 국회가 탄핵소추안을 의결한 지 111일 만이다.

헌법에 따르면 대통령이 궐위된 때 또는 대통령 당선자가 사망하거나 판결 기타의 사유로 자격을 상실한 때에는 60일 이내 후임자를 뽑아야 한다. 현재 6월3일 대선이 치러질 것으로 유력하게 예상된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만큼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의 흐름을 바꿀 요인은 당장 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이 대표가 지난달 말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 항소심에서 1심을 뒤집고 '무죄'를 선고받은 뒤 이 대표 정치 인생에 날개를 달았다는 평가들이 나왔다.

한국갤럽이 2025년 4월 첫째 주(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1001명)에게 장래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는지 물은 결과 이재명 대표라는 응답이 34%로 가장 높았다. 김문수 고용부 장관이 9%로 뒤를 이었다. 이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5% △홍준표 대구시장 4% △오세훈 서울시장 2%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이낙연 전 국무총리 각각 1% 등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한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13.7%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말 민주당 정기전국당원대회(전당대회)에서 85.4%라는 역대 최고 지지율로 당대표에 연임돼 압도적 당내 지지를 확인했던 이 대표의 남은 숙제는 중도층 포섭, 즉 외연 확장이다. 이 대표가 팬층도 확고하지만 비호감도 높다는 측면에서 대선에서 '이재명의 경쟁자는 이재명 자신'이란 말도 나온다.

이 과정에서 비명계(비이재명)라 불리는 당내 유력 대선주자들, 총선국면에서 민주당과 함께 '윤석열 심판'을 외쳤던 조국혁신당 등과 어떻게 경쟁하고 연대할지가 과제다.

특히 지난 20대 대선에서 이 대표가 0.73%포인트(P)의 근소한 차로 패하며 윤석열 정부가 탄생한 것은 야권에 트라우마(정신적 외상)로 남았다. 이번에는 통합적 후보를 내세워 반극우연대를 강화하고 범야권의 외연을 확장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조국혁신당은 모든 야권 정당의 대선후보와 시민사회가 참여하는 완전국민경선(오픈프라이머리)을 치르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대선에 접어들면 진보 진영 최대 숙제는 이재명도 심판해야 한다는 여론을 잠재우고 51%의 지지를 확보할 수 있는지"라며 "극단적인 예지만 유승민 전 의원을 영입할 수 있느냐,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을 영입할 수 있느냐 등 그만큼 새로운 인물을 기용할 수 있는지 봐야한다. 친문(친문재인계) 인사 영입만으론 부족해 보인다"고 말했다.

박창환 장안대 특임교수는 "86세대(80년대 학번·60년대생)에 빚이 없다는 것은 이 대표의 장점일 수 있다. 이 점이 이 대표에게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이 대표의 선거운동이 곧 공약이 돼야 하고 공약은 곧 정책으로 이어져야 한다. 이 대표가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와 성과를 가져와야 한다. '윤석열 심판론'으로 대통령이 됐다는 것 이상의 정책을 보여줘야 지지도를 오래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숙제가 너무 많다"···국민의힘, 윤석열 파면 딛고 지지층 결집해 보수 재건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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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일인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전경. 2025.04.04. photo@newsis.com /사진=류현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8년 만에 보수는 다시 한번 구심점을 잃고 위기를 맞게 됐다. 국민의힘이 재창당에 버금가는 수준의 노력을 기울여야 보수 재건이 가능할 것이란 제언들이 나온다.

정권 교체 여론이 높은 상황에서 보수세력이 분위기를 전환시키려면 윤 대통령과 철저하게 단절함과 동시에 향후 경선 과정에서 정권 교체에 버금가는 수준의 새로운 인물들을 국민들에게 보여줘야 한다는 뜻이다. 이 과정에서 현 지도부 체제, 즉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를 향해 사퇴론이 일수도 있다.

박 교수는 "지난 4·2 재보궐 선거 결과를 보면 보수 진영 후보들이 부산 교육감 재선거, 경남 거제시장 재선거 등에서 졌다"며 "'태극기 부대'라 불리는 극우층을 제외하고 보수 결집도가 떨어졌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따라서 여권은 기존 지지층의 결집도를 강화하는 게 우선 큰 숙제일 것"이라고 말했다.

엄 소장은 "보수의 숙제가 너무 많다"며 "일단 12·3 계엄사태에 대한 사과가 필요하다. 윤 전 대통령의 입장이 가장 중요하겠지만 별개로 당의 사과가 필요하고 그에 따른 후속 대책들이 나와야 할 것이다. 당의 비전과 정체성을 새로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탄핵돼 당분간 보수 진영이 충격에 휩싸이겠지만 대선의 시계가 돌아가기 시작한 만큼 유력 대선주자들을 중심으로 신속하게 당을 재정비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엄 소장은 "(보수에게) 제일 중요한 문제는 현재 정권교체론이 높다는 것"이라며 "그렇다면 향후 당내 경선 과정을 통해 정권교체로까지 비칠 수 있는 새로운 인물을 비대위원장급으로 전면 배치하는 등 당에 신선함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보수진영에서 유력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인물은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홍준표 대구시장, 오세훈 서울시장,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등이다. 김 장관의 경우 강성 보수층의 지지를 받고 있지만 대선 경쟁력이 숙제로 꼽힌다. 한 전 대표는 윤 대통령 탄핵에 적극 찬성했던 인물로서 당의 쇄신을 대표하지만 당내 지지가 강하지 않단 점이 약점이다.

최병천 신성장경제연구소장은 더300에 "조기 대선 국면으로 들어서면서 보수 진영에서의 관전 포인트는 김문수 장관 출마 여부가 될 것"이라며 "만약 중도 확장성을 고려해 김 장관이 출마를 포기한다면 보수로서는 계엄 사태를 빚고 대통령 탄핵을 맞은 데 대해 만회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당 모두 어떤 인물이 대선 본선 후보로 선출되더라도 좌우가 심각하게 분열된 현실 속에 국민 통합이란 숙제는 공통적으로 안게 된다.

최 소장은 "대선이란 결국 갈등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사회를 통합하는 것"이라며 "조기 대선으로 넘어가는 것 자체가 새로운 리더십을 만드는 과정으로 봐야한다. 유권자들은 많은 사람들의 마음 속에 남은 심리적 내전의 상처를 어떻게 회복시켜 나갈지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이승주 기자 gre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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