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전날 발표한 관세가 미국 공급란을 해소하기 위해 수입되는 계란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브룩 롤린스 미국 농무부 장관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이 미국 소비자에게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대표적 사례가 될 수 있다. 이 경우, 최근 역사적 고점에서 다소 내려오기 시작한 계란 가격이 다시 상승할 전망이다.
롤린스 장관은 3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수입산 계란에 관세가 부과될 수 있다며 영향을 받는 국가와의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2022년 조류 독감 영향으로 계란 공급이 감소하면서 튀르키예, 브라질, 한국산 계란수입을 늘렸다. 백악관이 전날 발표된 상호관세에 따르면, 미국은 튀르키예와 브라질에는 10% 상호관세를, 한국에는 25% 상호관세를 부과했다.
미국 농무부(USDA)에 따르면 미국 12개당 평균 소매 계란 가격은 지난 2월 10년만에 최고치인 5.90달러에 도달했다. 그러나 최근 몇 주간 하락해 지난주 도매 가격이 12개당 3.00달러로 하락했다. 다만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해 60% 올라간 수치다.
계란 공급업체 에그스언리미티드의 브라이언 모스코기우리 글로벌 무역 전략가는 수입계란은 일반적으로 배를 통해 미국으로 수입돼 가공시설로 운송된 다음, 수작업으로 하역된다고 밝혔다. 그는 “수입에는 이미 많은 비용이 드는데 여기서 관세가 추가되면, 모든 것이 더 비싸지고 수입으로 계란 가격이 떨어질 여지는 줄어든다”고 말했다.
롤린스 장관은 관세가 단기적으로 불확실성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여기 앉아저 ‘모든 것이 완벽할 것이고 내일이면 가격이 내려갈 거야’라고 말하지 않을 것이다. 지금은 불확실한 시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