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를 하루 앞둔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국회경비대원이 출입증을 확인하고 있다. 국회는 이날부터 6일까지 청사 내 외부인 출입을 제한하는 등 청사 경비를 강화할 방침이다. 2025.4.3/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
(서울=뉴스1) 조현기 정지형 박소은 김민재 김기성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임박한 가운데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기각·각하를 희망하고 자신하는 분위기다.
특히 당내에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통령은 되는 것은 막아야 하지 않겠냐며 이날 선고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 선고 결과에 따라 정치적인 행보가 결정될 여권 차기 잠룡들 역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헌법재판소는 이날 오전 11시 대심판정에서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한다. 선고 과정은 생중계된다.
친한(친한동훈)계 한 의원은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자택에서 윤 대통령 심판 선고 결과를 지켜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친한계 의원들 대부분은 의원회관에서 선고를 지켜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의원회관에서 보좌진들과 함께 윤 대통령 심판 선고 결과를 지켜본다. 나경원 의원은 직접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 방청해 선고 결과를 지켜볼 것으로 보인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홍준표 대구시장·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도 탄핵심판을 지켜본 뒤 메시지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친윤(친윤석열)계 중진을 포함한 의원 20여 명은 이날 직접 헌재를 찾아 방청할 예정이다.
김기현·윤상현·이철규·송언석·조지연·박대출·조배숙·김민전 의원 등 11명은 헌재 대심판정에 들어가기 직전 기자회견을 열고 기각·각하를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한목소리로 냈다.
김기현 의원은 "이제 헌재가 헌법과 법률과 양심에 따라 대통령을 직무에 복귀시키는 결정을 할 때가 다가왔다"며 "대통령에 대한 탄핵청구는 기각되는 게 너무 당연한 원리다. 오늘 헌재가 기각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윤상현 의원도 "100% 기각·각하를 확신한다. 절차적인 정당성 측면에서 하자가 너무 많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감정이 북받친 조배숙 의원은 눈물을 닦으며 "그동안 절차 적법성과 공정성 문제에 대해 여러 문제 제기가 있었다"며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헌재가 기각 결정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 선고일인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로 향하고 있다. 2025.4.4/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
국회는 외곽 출입문 일부만 개방하는 등 경비를 강화하며 외부인의 출입을 제한하는 가운데 여당 지도부와 의원들은 대부분 국회 본관 혹은 의원회관에서 모여 TV를 통해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지켜볼 계획이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탄핵 선고 직전인 10시 40분부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소집해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생중계를 함께 지켜보고 있다.
한 초선 의원은 뉴스1과 한 통화에서 "헌재 앞으로 가려고했는데 통제를 하고 있어서 의원회관에서 보려고 한다"며 "지금 할 수 있는게 없다. 기다려보자"며 초조한 마음을 드러냈다.
또 다른 재선 의원도 "지금은 우리 입장에선 하염없이 (11시까지) 기다리는 것밖에 방법이 없다"며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당 차원에서) 빨리 잘 수습하고 (국정을) 정상화하는 것이 제일 급하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초선 의원은 뒤숭숭한 당내 분위기를 전하며 당 의원들 대부분이 11시 30분쯤 의총이 있어서 의원회관에서 대기하고 전하면서 "그래도 이재명은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선고 종료 직후로 예상되는 오전 11시 30분에서 낮 12시쯤 의원총회를 열고 윤 대통령 탄핵심판으로 인한 향후 정국을 의논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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