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윤 대통령은 이번 탄핵 과정에서 보수층이 결집하는데 그 중심에 있었다"며 "파면이 되더라도 소위 말해 승복 메시지가 아닌 불복 메시지를 내고 정치적 영향력을 (그대로) 갖고 가기 위한 수순을 밟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8일 서울 한남동 관저 앞에 도착, 차량에서 내려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2025.3.8 연합뉴스 |
최 전 수석은 이어 "보수층 결집이나 극우 폭력적인 주장들에 오히려 국민의힘이 올라타 버렸고, 그 중심에 윤 대통령이 있었다"면서 "만약 파면되고 조기 대선이 되면 대통령 후보가 될 누구도 윤 대통령을 손절하거나 공격하고 후보가 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최 전 수석은 윤 대통령이 지지층 결집을 위해 파면 후 당권에 도전할 수도 있다는 의견에도 동의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경북·경남·울산지역 산불 사태 수습과 피해대책 마련 및 헌법질서 수호를 위한 긴급현안질문'에 참석하고 있다. 2025.4.3 김현민 기자 |
김 전 원내대표는 탄핵 기각시 이 대표의 승복 메시지도 듣기 어려울 것이므로 예상했다. 그는 "며칠간 많은 언론과 종교계에서도 통합과 승복의 메시지가 중요하다고 압박을 가했지만, 이재명 대표는 초지일관 내지 않고 있고 참모들도 인용 결과를 탄핵 심판에서 내지 못하면 불복할 수밖에 없다는 헌재 압박을 가했다"며 "엄청난 사회적 혼란과 갈등을 이미 전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지난 2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탄핵 심판 결과 승복 여부에 관한 질문에 "승복은 윤석열이 하는 것"이라고 답한 바 있다.
김 전 원내대표는 이어 "조기 대선(국면)이 오면 민주당 모 씨가 대통령이 되는데 저는 그 상황이 되면…오늘 질문지에도 김건희 여사의 운명은 어떻게 되냐고 이렇게 되어 있는데, 여기까지 (질문이) 가지는 않았는데 갑자기 멸문지화라는 그 사자성어가 떠오른다"며 "무섭다"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