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애플스토어에서 시민들이 이날 출시된 애플의 스마트폰 '아이폰 16시리즈'를 살펴보고 있다. 2024.9.20/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로 인해 애플이 상당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관세로 인해 미국 시장에서 아이폰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로 아이폰 같은 소비재가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며 애플이 비용 상승을 소비자에게 전가할 경우 미국 시장에서 가격은 30~40%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애플은 대부분의 아이폰을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어 관세 피해가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중국에 대해 34%의 상호관세를 발표했다. 기존 20% 관세에 더하면 중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의 추가 관세는 54%까지 오른다.
로젠블랫 증권은 미국 내 아이폰 가격이 관세로 인해 43%까지 오를 수 있다고 추산했다.
이를 적용하면 아이폰16은 현재 799달러에서 1142달러(약 165만 원), 아이폰16e는 599달러에서 856달러(약 124만 원)까지 상승할 수 있으며, 가장 비싼 아이폰16 프로 맥스 1테라바이트 모델은 현재 1599달러에서 약 2300달러(약 334만 원)까지 오를 수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공동 창립자인 닐 샤도 애플이 수입 관세를 상쇄하기 위해선 평균 30% 이상 가격을 인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애플은 트럼프 1기 때는 애플워치, 에어팟 등 중국에서 생산되는 일부 제품에 대한 관세를 면제받았으나 이번에는 면제를 받지 못했다.
로젠블랫 증권의 바턴 크로켓 애널리스트는 "이번 중국에 대한 관세 조치는 지난번처럼 미국의 상징적인 기업인 애플에 유화적일 것이라는 우리의 예상과 완전히 다르게 전개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의 관세를 간단히 계산해도 애플에 최대 400억 달러의 타격을 줄 수 있다"며 "트럼프가 미국의 상징적인 기업을 무너뜨릴 것이라 상상하기는 어렵지만 이번 사안은 꽤 심각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로이터 통신은 아이폰의 가격 인상은 중국보다 관세가 낮은 지역에서 생산되는 삼성전자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베트남, 인도, 인도네시아 등에서 스마트폰을 생산한다. 특히 베트남은 스마트폰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다만 CFRA 리서치의 안젤로 지노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소비자에게 전가할 수 있는 비용은 5~10%를 넘기기 어려울 것이라며 "애플이 올가을 아이폰17이 출시될 때까지 가격 인상 결정을 유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yellowapollo@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