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7일(현지시간) 예루살렘에서 열린 국제 반유대주의 대응 회의에서 연설을 갖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유대주의에 대한 단호한 조치를 높이 평가한다”고 밝히고 있다. 2025.03.28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가자지구 남부의 이른바 '모라그 축'을 통제하겠다고 나섰다. 모라그 축은 가자 남부 도시 라파와 칸유니스를 분리하는 통로인데, 사실상 가자지구를 분할하겠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네타냐후는 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가자지구에서 방침을 변경하겠다"며 "모라그 축을 장악해 테러리스트를 공격하고 영토를 확보하며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파괴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네타냐후는 한때 유대인 정착촌이 있었던 모라그 축을 장악해 '제2의 필라델피 회랑'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필라델피 회랑은 가자지구와 이집트 국경 사이에 있는 14㎞ 길이 완충지대로 지난해 5월부터 이스라엘이 통제하고 있다.
이스라엘 측은 하마스가 수정된 휴전안에 동의할 때까지 가자지구에 대한 군사 작전을 확대한다는 입장이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대규모 지역'을 점령하겠다고 발표했다.
25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의 누세이라트 난민 캠프에서 이스라엘 군의 포격을 받은 건물서 연기 기둥이 솟아 오르고 있다. 2025.03.26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전문가들은 이스라엘군이 모라그 축을 장악해 칸유니스와 라파 사이의 경계선을 만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를 두고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더 장기적으로 통제하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NYT는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압박해 협상과 양보를 유도하려고 하는지, 아니면 가자지구에 대해 전보다 포괄적인 계획을 세운 것인지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지난 1일 이스라엘은 중재국인 이집트·카타르를 통해 하마스 측에 공격 중단 조건으로 남아 있는 인질에 대한 정보와 인질 11명 석방·16구의 시신 송환을 요구했다.
하지만 하마스 측은 이스라엘의 요구에 대응하지 않고 휴전 기간을 추가로 50일 연장하고 해당 기간 안에 2차 휴전을 끝내는 중재국의 제안을 고수하며 버티고 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했다며 다음 주 그가 미국을 방문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가자지구를 미국이 소유하고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강제 이주시킨 뒤 지중해 휴양지로 개발하겠다고 밝혀 국제사회의 빈축을 산 바 있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18일부터 가자지구 내 군사작전을 재개했으며 이후 110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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