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사진=AFP) |
3일(현지시간) 노무라증권은 틀머프 대통령이 전날 발표한 상호관세 및 기본관세 등을 반영한 결과, 올해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0.6% 성장에 그칠 것 예상했고, 연방준비제도가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4.7%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바클레이즈는 보다 비관적으로 GDP가 0.1% 감소하고, 인플레이션은 3.7%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연말까지 실업률 상승 가능성도 점쳤다.
UBS의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 조너선 핑글은 “이처럼 큰 정책 조정은 미국 경기 확장세에 실질적인 하방 위험을 안긴다”며 “우리는 인플레이션이 2026년까지 상승하고, GDP는 감소하며 실업률은 오를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두 분기의 마이너스 GDP 성장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상호관세 정책은 물가를 잡기 위한 연준의 노력도 수포로 만들고 있다. 에너지와 식품 등을 제외한 근원 PCE물가상승률은 2022년 2월 팬데믹 당시 최고치인 5.6%에서 지난 2월 2.8%까지 내려왔지만, 다시 상승할 위기에 처했다.
22V 리서치의 이코노미스트 피터 윌리엄스는 “현 시점의 정책 기준선을 반영하면 2025년 근원 PCE 전망치는 4~5% 범위로 상향 조정돼야 한다”고 전하며,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3% 초중반이 적절했으나, 이제는 우려했던 2차 인플레이션 상승 국면에 들어서게 됐다”고 말했다.
이러한 시장 충격 속에서, 투자자들은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연준이 여러 차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베팅에 나섰다. 연방기금 선물시장에 따르면, 연준이 5월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은 약 30%로 반영하고 있다. 올해 남은 5번의 회의에서 각각 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은 절반 이상으로 나타났다.
핑글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겠지만, 초기에는 느리게 움직일 가능성이 높고, 경제 피해가 분명해진 후에야 강력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며 “이번 가격 상승은 통화정책이 2022년처럼 뒤처질 수 있는 상황으로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