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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잠 필수템' 온열 안대, '이런 사람'은 쓰면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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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정은 하이닥 인턴기자] '온열 안대'는 일반 안대와 달리 발열 기능이 있어 눈을 따뜻하게 감싸주는 안대다. 미세한 수증기를 방출해 눈을 촉촉하게 만들어주는 '습윤 기능'이나 '마사지 기능'이 추가된 제품도 있다. 이런 특성 덕분에 온열 안대는 수면 중 눈의 피로와 긴장을 풀어주는 '꿀잠 아이템'으로 사랑받고 있다.

그러나 온열 안대가 항상 좋은 것은 아니다. 일부 경우에는 오히려 눈 건강에 위험을 초래할 수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 소비자는 온열 안대의 장점만 알고 주의 사항은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안과 전문의 김보이 원장(비앤빛안과의원), 오영삼 원장(강남아이오케이안과의원)과 함께 온열 안대를 사용할 때 주의해야 하는 사항과 안전한 사용법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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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힌 '마이봄샘' 뚫어주는 온열 안대…안검염 예방 효과까지
눈물은 단순한 수분이 아니라 △점액층 △수성층 △지방층으로 구성되어 있는 3단 구성 액체다. 이 중 지방층은 가장 바깥쪽에서 눈을 감싸는데, '마이봄샘(Meibomian gland)'이라는 기관에서 분비하는 기름으로 만들어진다. 그런데 화장품 찌꺼기, 피지, 생활 먼지 등이 마이봄샘을 막으면 눈에 기름이 공급되지 못해 지방층이 사라진다. 기름 코팅 막이 사라진 눈물에는 점액층과 수성층만 남아 수분이 빠르게 증발되고, 눈이 건조해지는 결과로 이어진다.

김보이 원장은 "온열 안대를 착용하면 마이봄샘에 쌓인 두꺼운 기름 찌꺼기가 열에 녹아 부드럽게 변한다"며 "따라서 기름이 다시 정상적으로 흘러나오게 되고, 지방층을 되찾은 눈물은 쉽게 증발하지 않아 안구건조증이 개선된다"고 설명했다.

온열 안대는 안검염(눈꺼풀염) 예방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막혀 있던 마이봄샘이 뚫리면 눈꺼풀 가장자리의 청결 상태가 개선되기 때문이다. 김 원장은 "안검염이 눈물층을 불안정하게 만들어 건조감뿐 아니라 시큰거림, 이물감, 심하면 각막 손상 등을 유발할 수 있다"며 "온열 안대를 통해 마이봄샘 기능을 유지하면 안검염 같은 염증성 질환 발생도 예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온열 안대 착용을 통해 눈꺼풀 주변의 온도가 올라가면 근거리 작업으로 발생한 눈의 피로감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우리가 가까운 곳을 보고 있으면 수정체 두께 조절을 담당하는 모양체 근육이 계속 긴장하게 되는데, 휴식과 함께 온찜질을 해주면 눈 주변 조직의 긴장이 풀리기 때문이다.

포도막염, 녹내장 위험군 등 수면 안대 사용하면 안 되는 경우도
그런데 일부 소비자에게는 온열 안대가 독이 될 수도 있다. 먼저, 알레르기성 결막염이나 아토피가 있는 경우, 열에 의해 혈관이 확장되므로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오영삼 원장은 "간혹 온열 안대 때문에 안압이 오를까 봐 걱정하시는 분들이 있다"며 "일반적으로 적당한 온도 상승은 오히려 일시적 안압 감소가 나타나니 크게 걱정할 필요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오 원장은 절대 수면 안대를 사용하면 안 되는 유형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해당하는 첫 번째 유형은 스마일 라식 수술을 받은 지 3개월이 안 된 사람이다. 각막 조직(렌티큘)이 제거된 공간 속에 염증이 생겨 각막 부종과 함께 시력 저하와 빛 번짐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오 원장은 그다음으로 △포도막염·홍채염에 걸린 적 있는 사람 △신생 혈관 녹내장이 동반된 당뇨성 망막 병증 환자 △급성 폐쇄각 녹내장 위험군 △재발성 각막 미란 환자 △쇼그렌 증후군 같은 극심한 건조증 환자 △바이러스성 각결막염 환자인 경우 온열 안대 착용을 피해야 한다고 소개했다. 이들은 모두 열에 의한 혈관 확장이나 물리적 자극을 피해야 하기 때문이다.

열과 습기 때문에 저온 화상 발생 가능…흉터 남을 수도
위험군에 속하지 않는 사람이어도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온열 안대 부작용은 저온 화상이다. 특히, 안대에 습윤 기능이 있는 경우 습기가 안구나 피부에 직접 닿으므로 더욱 위험하다. 안구나 피부에 저온 화상이 발생하면 살짝 건드려도 자극되어 통증을 느끼게 되고 피부가 붉어지며 열감이 생긴다.

안구나 눈 주변 피부에 생긴 저온 화상은 일반적으로 스테로이드가 소량 포함된 연고를 사용해 치료한다. 오영삼 원장은 "피부에 2~3도 화상이 생기면 '설파다이아진은'이라는 약을 바르는 경우가 많다"며 "설파다이아진은 연고나 크림에는 은(銀) 성분이 있어서 눈에 들어가면 심한 자극과 각막 손상을 야기하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온 화상 치료는 일반적으로 4~7일 정도면 충분하다. 눈꺼풀에 물집이 생기는 2~3도 화상이 동반된 경우엔 흉터가 남을 수 있으므로 치료 기간이 2주 이상으로 길어질 수도 있다. 오 원장은 특히 "회복기에 얼굴과 눈에 흉터가 남지 않도록 감염 관리, 자외선 차단에 힘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회용 온열 안대는 더욱 조심…심하면 실명 위험도
그런데 수면 중 온열 안대를 착용하고 나서 오히려 눈이 뻑뻑해질 수도 있다. 일반 천으로 감싸져 있는 다회용 온열 안대는 얼굴의 기름이나 화장품에 오염될 경우 산화·변질된 유분이 눈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그 결과 감염을 통한 다래끼나 안구 건조증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다회용 온열 안대 사용 후 건조감과 함께 충혈이나 눈곱이 발생한다면 오염된 안대로 인한 결막염일 수 있고, 충혈이 생기면서 시야가 흐리게 보인다면 각막염이나 각막 궤양일 수 있으므로 빠르게 병원을 찾아야 한다.

오영삼 원장은 "실제로 다회용 온열 안대를 장기간 사용한 후 시야가 뿌옇게 변해 눈이 안 보인다고 내원하는 환자가 많다"며 "검사해 보면 각막 표층에 미세한 상처나 만성 건조증이 발생한 경우, 또는 안대의 압박감에 의한 각막 눌림으로 시력이 떨어진 경우가 대부분이었다"고 말했다.

오 원장은 온열 안대 중 마사지 기능이 포함된 기기에 관한 설명도 덧붙였다. 과도한 안구 마시지는 물리적 자극으로 각막을 손상시키거나 유리체 액화에 의한 '비문증'을 일으킬 수 있다. 마사지로 인해 유리체가 떨어져 나가면 '망막 열공'이나 '망막 박리' 위험성도 높아질 수 있으므로 오 원장은 안구 마사지 기능을 되도록 사용하지 않는 것을 추천했다.

렌즈를 장기 착용한 사람은 각막 상피가 약해져 있는 상태이기에 다회용 온열 안대를 잘못 사용하면 결막염이나 각막염에 걸릴 위험이 크다. 특히 장시간 보관했다가 생각 없이 착용하는 경우, 드물긴 하지만 곰팡이가 약해진 각막 상피를 뚫고 들어와 진균성 각막궤양을 일으킬 수도 있다. 이런 경우 실명에도 이를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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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사용 중요…길어도 20분 이내 착용 권장
김보이 원장과 오영삼 원장은 부작용을 예방할 수 있는 올바른 온열 안대 사용법을 소개했다. 먼저, 온열 기능은 수면 직전에만 사용해야 하며 권장 사용 시간은 10~15분 전후, 길어도 20분 이내가 좋다. 그 이상은 무의미하며, 온도가 40도 전후까지 올라가는 제품이 많아 저온 화상을 입을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면 보조용으로 온열 안대를 사용하면서 밤새 눈 부위에 열을 주는 행동은 특히 피해야 한다.

사용 전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고, 화장도 지워 눈 주변에 이물질이 남아 있지 않도록 해야 한다. 1회용 온열 안대라면 사용 후 바로 폐기하고, 다회용 제품은 세균 번식을 막기 위해 사용 후 매번 안내서에 나온 방법대로 깨끗이 관리해야 한다.

사용 중 열에 의한 눈물층 증발이 건조증으로 이어질 수도 있으므로 물수건 등으로 눈을 감싸서 습도 유지와 열전달 효율을 높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만약 사용 중 통증, 가려움, 충혈 같은 불편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사용을 중단하고 안과 진료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안구건조증은 여러 원인에 의해 발생되고, 치료도 개인 맞춤형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따라서 온열 안대 사용만으로 건조증이 치료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좋지 않다. 온열 안대는 안과에서 정기적으로 눈꺼풀 주변 마사지와 마이봄샘 스퀴징(짜기)을 하면서 IPL 치료 등을 받는 중에 보조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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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정은 하이닥 인턴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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