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여론은 한결같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에 더 힘을 실었다. 지난 4개월간 미세한 등락 속에서도 탄핵 찬성과 반대 의견 격차가 20%포인트 안팎으로 유지됐다. 탄핵 반대 여론이 찬성을 넘어선 적은 없었다.
3일 그간의 주요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찬성 여론이 가장 높았던 시점은 한국갤럽 여론조사를 기준으로 비상계엄 사태 초반이다. 이 여론조사 기관이 지난해 12월 17~19일(12월3주차) 처음 실시한 ‘윤 대통령 탄핵 찬반’ 여론조사에서 탄핵 찬성이 75%, 반대가 21%로 나타났다.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한 직후 이뤄진 조사로, 탄핵안 찬성 여론이 강하게 결집해있던 상황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 1월에는 여론조사에서 드러난 탄핵 찬성 의견은 다소 하락했다. 윤 대통령 직무가 정지돼 헌법재판소로 공이 넘어간 만큼, 탄핵 찬성 입장이 많은 진보층과 중도층의 적극적 의견 표출이 줄어든 시기로 분석된다.
이후 각종 사법 이슈가 이어지면서 미세한 등락은 나타났지만, 찬반 여론 사이 20%포인트 이상의 격차는 4개월 내내 유지됐다. 윤 대통령 석방 직후인 3월2주차 조사에서는 탄핵 반대 여론이 소폭 상승했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뒤에는 탄핵 찬성 여론이 소폭 반등했다.
다른 기관의 여론조사에서도 이 같은 격차는 유사하게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퍼블릭과 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매주 실시하는 정례 전국지표조사(NBS) 결과 탄핵 찬반 비율은 20%포인트 안팎 격차를 기록할 때가 많았다.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하루 앞둔 이날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4월1주차)에서도 탄핵 찬성 의견이 57%, 반대 의견이 35%로 22%포인트차를 기록했다. 지난 3월3주차 조사에서는 탄핵 찬성이 전주보다 5%포인트 늘어난 60%, 반대가 같은 기간 4%포인트 줄어든 35%였다. 찬반 여론 간 25%포인트 격차가 나타났다.
중도층의 탄핵 찬성 비율도 높게 유지됐다. 3월3주차 NBS 결과에서는 중도층의 탄핵 찬성이 72%, 반대가 23%였다. 이날 발표된 조사 결과에서도 중도층에서 탄핵 찬성이 65%, 반대가 26%로 나타났다. 윤 대통령에 대한 헌재 탄핵심판 선고가 임박하자 중도층이 탄핵 찬성으로 기울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인용된 한국갤럽 조사와 NBS 조사는 모두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모두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강연주 기자 pla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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