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과기인재 기본계획 위원회 발대식 열려
“과학기술 인재 육성이 미래 국운 결정”
“과학기술 인재 육성이 미래 국운 결정”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제5차 과학기술인재 육성지원 기본계획 위원회 발대식’ 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
전세계가 과학기술 인재 유치 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한국도 과학기술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간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3일 ‘제5차 과학기술인재 육성·지원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위원회’ 발대식을 개최했다. 정부가 5년마다 내놓는 기본계획은 과학기술인재에 대한 정부의 최상위 계획으로, 각 부처들은 이에 맞춰 세부 정책들을 만들고 시행하게 된다.
현재 국내 과학기술계는 대내외적인 이유로 인재난에 시달리고 있다. 저출산·고령화로 학령인구는 계속 감소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이공계 석·박사 인력도 계속해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11만 명을 넘었던 석·박사 인력이 2050년에는 5만 명대로 떨어질 전망이다.
육성한 과학기술 인재가 연구 현장을 떠나는 것도 문제다. KISTEP에 따르면 과학기술 분야 졸업자 중 약 절반이 과학기술이 아닌 분야에 종사하고 있다. 우수한 인재의 의대 쏠림이 대표적이다. 이 총괄위원장은 “학위를 받고도 의사나 변호사처럼 전문직으로 빠져나가는 경우가 많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에 한국 과학기술계가 양적으로는 팽창했지만 질적으로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연간 과학기술전공 박사 졸업자 수는 지난해 만 명을 넘었고, 인구 대비 연구원 수도 세계 1위다.
하지만 국내 산업 경쟁력은 계속 떨어지는 게 현실이다. 포춘 글로벌 500대 기업 목록에서 한국 기업들의 순위는 대체로 하락하고 있으며, 인공지능(AI)가 사회 전 분야를 뒤흔드는 중에도 유망한 AI 스타트업은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시장조사업체 CB 인사이트에 따르면, 유망한 AI 스타트업이 미국 69개, 영국 7개, 캐나다 5개인 반면, 한국에는 리벨리온 한 곳뿐이다.
이신두 총괄위원장은 과학기술인재 정책을 원점에서 다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기술패권 시대가 본격화됐고, 각국이 인재를 모셔가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며 “우리도 목표량만 설정할 게 아니라 얼마나 어떻게 유인할 건지를 구체적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대표적으로 과학기술 인재의 정의부터 다시 세울 계획이다. 이 위원장은 “이공계 학위자 수는 실제로 과학기술 인력 숫자라고 볼 수 없다”며 “실효성 있는 계획을 세우기 위해 통계부터 다시 정리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발대식에 참석한 유상임 장관은 “우수한 인재를 어떻게 육성하는지에 미래의 국운이 달려 있다”며 “엄청난 변화의 소용돌이 속 글로벌 인재 확보 전쟁에서 어떻게 승리할 수 있을지 전략을 논의해달라”고 위원회에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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