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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 몸에 역시 괴물의 피가 흐르나… 팬들 향햔 약속 지킨다, 보름 안에 돌아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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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지난해 시즌 마지막까지 국내 선수 역사상 첫 40홈런-40도루 대업을 향해 달리는 등 리그 전체적으로 큰 화제를 모은 김도영(22·KIA)은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타이틀까지 따내며 단번에 리그의 현재이자 미래가 됐다. 시즌 뒤 프리미어12에서도 대활약해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주목을 받는 선수로도 자리했다.

그런 김도영은 올 시즌을 더 철저하게 준비하며 큰 기대감을 모았다. 평소 언행이 신중한 김도영이 지난해 이맘때보다 몸 상태가 더 좋다고 자신할 정도였다. 스스로 느끼는 몸도 가벼웠고, 수비에서도 나름대로의 자신감을 쌓았다. 그러나 그 좋은 기분은 개막 하루도 지나지 않아 산산조각났다. 김도영은 3월 2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와 경기에서 두 번째 타석 만에 햄스트링을 다치며 구단을 한숨짓게 하고, 또 팬들을 경악하게 했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좌전 안타를 치고 나간 김도영은 평소처럼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언제든지 2루로 뛰어 나갈 수 있도록 준비했다. 속도를 줄이지 않고 1루를 돌았다. 다만 1루로 귀루하는 과정에서 왼 햄스트링에 부상을 당했다. 김도영은 즉시 교체됐고, 곧바로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받았다. 22일 1차 검진, 그리고 23일 받은 두 의료 기관의 더블 체크에서도 모두 그레이드1 수준의 햄스트링 부상 소견을 받았다.

다행히 파열까지는 아니지만, 최소 2주 정도는 절대 안정을 취하며 부상 부위의 회복을 기다려야 했다. 재발하기 쉬운 대표적인 부상이고, 김도영이 기동력 또한 장점으로 내세우는 선수인 만큼 더 신중한 치료가 필요했다. 답답했지만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김도영은 SNS를 통해 “안녕하세요. 오늘 부상에 대해서 온전히 저의 잘못입니다. 걱정해 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한 경기 만에 사라져서 죄송합니다. 금방 돌아오겠습니다. 꼭”이라고 메시지를 남기며 빠른 복귀를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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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 끝에 낙이 왔다. 김도영은 3일 구단 지정병원이자 부상 당시 첫 진단을 받았던 선한병원에서 MRI 촬영을 했다. 부상 이후 2주 정도 지난 시점이었다. 검진 결과는 다행이었다. 부상 부위가 상당 부분 호전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구단 관계자는 “주초부터 간단한 캐치볼이나 웨이트트레이닝을 하고 있었다. 오늘부터 일주일간 기술 훈련을 한 뒤, 이상이 없으면 단계적으로 퓨처스리그 경기에 출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주 정도 정상적으로 훈련을 하지도, 움직이지도 못했기 때문에 몸을 예열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처음에는 신중하게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몸 상태에 따라 속도를 붙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 번 돌아오면 다시 부상을 당하지 말아야 하는 만큼 조급함은 금물이다. 기술 훈련 기간 중에는 라이브 게임 등도 치를 가능성이 높다.

여기서 본인이 느끼는 몸 상태에 문제가 없으면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필요하다면 재검진을 통해 완치를 확인할 수도 있다. 퓨처스리그(2군) 경기에서 2~3경기 정도를 뛰며 모든 준비가 다 끝난다면 1군 복귀를 저울질할 수 있다.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대로 간다면 열흘 정도 후 1군 복귀 준비가 끝난다. 조금 더 여유 있게 해도 보름 안에는 1군 복귀 준비를 마칠 수 있을 전망이다. 빠르면 4월 중순 복귀를 예상했는데 김도영이 이 시점에 맞춰 돌아오는 것이다. 운동 능력이 좋은 선수라 그런지 확실히 회복도 빨랐다.

KIA는 김도영의 공백을 절감 중이다. 지난해 자타가 공인하는 리그 최강 타선이었던 KIA는 김도영, 그리고 그 뒤에 무릎을 다친 박찬호 등 주축 선수들의 공백 속에 폭발력이 작년만 못하다. 패트릭 위즈덤이 분전하고 있지만 혼자의 힘으로 타선을 이끌어갈 수는 없다. 장타력과 기동력을 모두 갖춘 김도영이 그리워지는 시점이다. 부쩍 큰 김도영의 영향력을 확인했다고도 볼 수 있다. 결국 김도영이 정상적으로 활약해야 KIA도 원래 페이스를 찾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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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무릎 부상으로 열흘을 쉰 박찬호는 5일 잠실 LG전부터 복귀가 가능하다. 박찬호가 돌아오면 종아리를 다친 김선빈이 2군에 내려가 치료를 할 예정이고, 그 다음에는 김도영과 김선빈이 비슷하게 1군 전력에 합류하는 그림을 그릴 수 있다. 추가 부상자가 없다면 4월 중순에서 말 사이에는 KIA 타선이 완전체가 되는 셈이다. KIA가 간절하게 기다리는 그림이다.

현재 타순 구성은 고민이 많다. 이범호 KIA 감독은 3일 광주 삼성전을 앞두고 최근 잦은 역전패에 대해 “야수들이 점수를 많이 뺄 수 없는 상황이다 보니 투수들이 조금 더 부담을 갖는 게 아닌가 싶다”라면서 불펜의 문제는 물론 팀의 종합적인 문제라고 짚었다. 지난해에는 역전을 당해도 다시 역전을 할 수 있는 타선을 가진 만큼 투수들이 조금 더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아니다. 빡빡한 승부 속에서 타선도 힘이 떨어지니 점수를 주지 않아야 한다는 압박감 속에 공을 던질 수밖에 었다.

김도영 박찬호의 이탈 속에 1번을 칠 선수도 마땅치 않다. KIA는 3일 광주 삼성전을 앞두고 최원준(우익수)-박재현(중견수)-나성범(지명타자)-위즈덤(1루수)-이우성(좌익수)-변우혁(3루수)-홍종표(2루수)-김태군(포수)-김규성(유격수) 순으로 타순을 짰다. 최원준이 1번 타순에서 계속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마땅히 이 자리에 들어갈 선수가 없다는 게 이범호 감독의 고민이었다. 최근 타격감이 좋은 김규성의 경우는 여러 가지로 고려해야 할 사항이 있다.

이 감독은 김규성의 타순을 앞으로 당기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유격수를 보고 있고 많은 경기를 연속으로 많이 뛰지 않은 선수다. (타격 코치가) 1~2번으로 가서 밸런스가 무너지지 않을까 걱정하시더라. 밑에서 체력이 뒷받침될 때까지 타격이 좋아도 밑에 타순에 두는 게 낫다 생각해서 안 바꾸고 있다. 연속으로 출전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부분도 생각하면서 해야 한다. 잘 맞고, 모든 면에서 잘 준비하고 있는데 작은 것 하나에 흔들릴 수 있다. 잘 맞는 선수들은 앞에 당겨서 쓰고 싶지만, 그런 부분도 생각해서 준비를 시키고 있는 것 같다”고 고민을 드러냈다.

최원준에 대해서는 “1번 가는 선수들마다 다 부담스러워 한다. 힘들어 하는 것 같은데 그렇다고 빼고 경기를 할 수도 없다. 분명히 타격적인 밸런스가 안 좋을 때가 있으면 좋을 때가 분명히 찾아오니 기다려주면서 해야 하지 않을까. 딱히 1번을 쳐줄 수 있는 선수도 마땅치 않다”면서 “그래도 나가서 도루도 해줄 수 있고, 지금은 출루율은 별로 안 좋지만 그래도 출루율 3할7푼 이상은 해줄 수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믿고 경기를 내보내려고 한다”고 이날 활약에 기대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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