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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안 타도 돼요" 18년 만에 내륙 개막... 김민솔, 7연속 '버디쇼' 선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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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이후 제주 아닌 내륙 개막전
지난해보다 갤러리 2배 가깝게 늘어
"가까운 곳에서 골프 볼 수 있어 좋아"
국대 출신 김민솔 8언더파 맹타
한국일보

신지애가 3일 부산 동래베네스트 골프클럽에서 열린 KLPGA 투어 국내 개막전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 1라운드 1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18년 만에 열린 내륙 개막전에는 첫날 약 1,300명이 몰렸다. KLPGA 제공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국내 개막전 '제주 개최' 공식이 올해 깨졌다.

2008년부터 줄곧 제주에서 시작된 봄날의 골프 향연이 18년 만에 내륙 부산에서 펼쳐졌다. 지난 3년 동안 비행기를 타지 않고 가장 빨리 볼 수 있었던 KLPGA 투어 내륙 대회는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이었지만 이번 시즌은 국내 개막전이 부산에서 열려 조금 더 일찍 골프 팬들을 찾아왔다.

3일 부산 동래베네스트 골프클럽에서 막을 올린 KLPGA 투어 국내 개막전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파72)은 대회 첫날부터 갤러리로 붐볐다. 지난해 제주에서 열렸던 이 대회 1라운드 갤러리는 700명이었지만 올해는 약 1,300명이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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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코스를 가득 메운 갤러리. 대회 조직위원회 제공


현장을 찾은 박진우(59)씨는 "부산 지역에도 좋은 골프장이 많은데, 이렇게 내륙 개막전이 부산에서 열리는 건 부산 시민들에게도 좋은 일"이라며 "TV로 봤던 선수들을 직접 볼 수 있어 행복하다"고 기뻐했다. 창원에서 왔다는 자매는 "지난해 제주 개막전에 갔지만 늦게 도착해 경기를 많이 보지 못했다"며 "올해는 가까운 장소에서 골프를 실컷 봐 좋다"고 말했다.

2007년 이후 부산에서 처음 열리는 내륙 개막전은 코스에 많은 공을 들였다. 국내에서 찾아보기 힘든 잔디 품종인 고려지에 양잔디 라이 그래스를 덧씌우는 방식으로 조성된 페어웨이는 유독 푸르렀다. 아울러 티잉 그라운드를 둘러싸던 광고판을 싹 없애 선수와 갤러리 모두 골프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상쾌한 내륙 개막 출발을 알린 첫날 국가대표 출신의 신예 김민솔이 7개 홀 연속 '버디쇼'로 깜짝 선두에 올랐다. 김민솔은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9개를 몰아치고 보기 1개를 기록했다. 8언더파 64타로 단독 1위다. 1983년 이후 42년 만에 KLPGA 대회가 열려 선수들에게 생소한 코스인데도, 2번 홀부터 8번 홀까지 7연속 버디를 잡는 최고의 샷 감각을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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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솔이 1라운드 7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KLPGA 제공


9번 홀(파5) 버디 퍼트를 놓쳐 역대 최다 연속 버디 기록(8홀)을 작성하지는 못했지만 10번 홀, 11번 홀(이상 파4) 연속 버디로 아쉬움을 털었다. 이후 버디를 추가하지 못했고, 17번 홀(파4)에서 첫 보기를 범했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기대주로 꼽혔던 김민솔은 2023년 세계아마추어 팀선수권대회 단체전 우승과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 은메달로 이름을 알렸다. 지난해 7월 국가대표를 반납하고 프로로 전향했으나 KLPGA 드림투어에서 부진했다. 또 KLPGA 투어 시드전에서도 83위에 그쳐 올해 정규투어 입성에 실패했다. 이번 대회에는 후원사 두산건설의 추천 선수로 출전했다.

김민솔은 경기 후 "초반부터 버디가 많이 나오면서 재미있게 플레이했다"며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5개 연속 버디가 최고였고, 7개 연속 버디는 처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내륙 개막전 분위기에 대해선 "일단 광고판이 없어져 좀 더 갤러리분들하고 가까워진 느낌이었다"며 "1라운드인데도 많은 분들이 오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첫 우승과 함께 정규투어 시드를 노리는 그는 "훈련에서 준비한 것만 자신 있게 한다면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부산 =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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