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오른쪽부터), 이성호 주인도 한국대사, 아룬 람찬다니(Arun Ramchandani) L&T 수석 부사장이 3일(현지 시각) 인도 뉴델리 한국대사관에서 진행된 K9 자주포 수출 계약식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
3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따르면 “K9 자주포의 추가 수출계약 규모는 계약 규모는 약 3700억원으로, 인도 기업 라센앤토브로(L&T)와 함께 인도 육군에 자주포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T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부터 기술 지원을 받아 K9의 인도 버전인 ‘K9 바지라(Vajra, 천둥을 뜻하는 힌디어)’를 생산해 인도군에 직접 공급해 왔다. 이번 추가 계약은 K9 자주포가 인도군의 까다로운 작전 요구 조건을 충족하며 신뢰성을 입증한 결과라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인도 육군의 신형 자주 대공포 미사일 체계(SPAD-GMS) 사업에 자주대공포 K30 비호 복합을 내세워 다시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대공포는 지상군에 대한 항공기나 헬기, 드론, 순항미사일 등 공격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근접 방공체계다. 비호 복합은 단거리 자주대공포 ‘비호’에 신궁 지대공미사일을 결합한 무기체계로 현재 우리 육군이 운용 중이다.
그동안 인도 육군은 노후화된 40㎜ 보포스 기관포(1360문)와 구소련제 ZSU-23-4 쉴카 자주대공포를 사용해 왔다. 이번에 대체할 신형 자주대공포의 자료요청서에 따르면 신형 자주 대공포는 △6륜 또는 8륜의 장갑 차량에 주포와 미사일 기능 탑재 △유효 사거리 6.5㎞, 고도 3㎞인 미사일 최대 6발 장착 △대공포 구경 35㎜ 이하일 때는 다중 포신, 35㎜ 이상일 경우 단일 포신 등을 갖춰야 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L&T와 손잡고 비호 복합을 인도 현지에서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제조업 기반을 증대하기 위해 국가적으로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인도는 해외에서 도입하는 무기의 현지 생산을 요구한다. 비호 복합은 앞서 해당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최종 계약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당시 사업 규모는 비호 복합 104대 공급 등 25억달러(약 3조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미 비호 복합의 우수성을 입증받은 만큼 인도 현지 기업과 손잡고 수출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인도 육군은 2013년 입찰 제안 공고 이후 기술 평가 등을 거쳐 한화의 비호 복합, 알마즈안테이의 개량형 퉁구스카, KBP TULA의 판치르 미사일 체계를 대상으로 시험을 진행했다. 알마즈안테이와 KBP TULA는 모두 러시아 기업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인도 정부의 조건을 만족하는 대공무기체계가 비호 복합밖에 없었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이미 우수성을 입증받았다"며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K9 자주포의 우수한 성능과 안정적인 납품 실적으로 유럽을 넘어 인도 등 아시아 방산시장에서 각 국가와의 협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낙규 군사 및 방산 스페셜리스트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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