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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선 효과 없었다"...서울 아파트 상승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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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강남3구와 용산구 소재 아파트의 매물 호가가 내려가고 있다. 정부와 서울시가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 소재 아파트 2200개 단지에 '갭투자'를 막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적용키로 하면서 부동산 시장이 혼란에 빠졌다.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로 큰 수혜를 입었던 잠삼대청(잠실·삼성·대치·청담동) 지역은 집주인들이 호가를 1억~3억원 가량 낮추고 있다. 오는 24일부터 토지거래허가구역 규제가 시행되기 때문에 매도를 서두르려는 집주인들이 늘어 매물이 급증하는 모습이다. 송파구 잠실동 엘리트(엘스·리센츠·트리지움) 아파트는 전용 84㎡ 기준 호가를 30억원에 27억원으로 하루 만에 3억원 낮춘 매물도 등장했다. 엘스 아파트는 지난달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에 따른 수혜 단지로 꼽히며 30억5000만원에 신고가로 거래가 체결되기도 했다. 사진은 23일 오전 서울 송파구 아파트 단지. 2025.03.23. kmn@newsis.com /사진=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 후 약 1년 만에 하락으로 돌아섰던 송파구 집값이 일주일 만에 다시 올랐다. 갑작스러운 규제로 일부 급매물이 거래되면서 집값이 일시 하락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회복됐다. 반면 강남구와 서초구 상승폭은 전주에 이어 둔화됐다. 마포구, 성동구 등 비강남권 선호지역의 풍선 효과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부동산이 발표한 3월 다섯째 주(31일 기준) 전국 주간아파트 동향에 따르면 지난주 -0.03%로 하락 전환했던 송파구 집값은 이번주 0.28% 상승했다.

토허제 해제 최대 수혜지역으로 꼽혔던 송파구는 지난 17일 0.79%까지 상승폭이 확돼됐으나 토허제 재지정 직후 가격이 대폭 하락하면서 지난해 2월 첫째 주(-0.04%) 이후 58주 만에 하락전환됐다. 규제 적용을 앞두고 일부 매도자들이 내놓은 급매물이 거래되면서 하락폭이 커진 탓이다. 매물 호가가 30억원까지 올라갔던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면적 84㎡는 규제 발표 당일인 지난달 19일 26억900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그러나 급매물 소진 후 호가는 다시 오르는 분위기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 84㎡ 호가는 현재 27억원에서 최고 33억원까지 매물이 나와있다. 한 매도인은 지난달 11일 30억원에 매물을 내놨다가 지난달 24일 호가를 33억원으로 올렸다. 지난달 19일 29억8000만원에 매물을 내놓은 한 매도인은 지난달 21일 28억5000만원으로 호가를 낮췄는데, 지난달 24일 다시 30억원으로 올렸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올해 서울 주택 구입 트렌드는 똘똘한 한 채, 상급지 갈아타기인데 대상지역이 흔히 말하는 토허제로 묶인 지역, 한강변 일대이기 때문에 선호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며 "내년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도 적고 분양 공급도 없기 때문에 매도인들은 이런 희소성을 고려해 가격조정에 적극적이지 않은 분위기"라고 말했다.

강남구, 서초구 상승폭은 둔화됐다. 강남구(0.36%→0.21%)는 개포·압구정동 재건축 추진 단지 위주로 올랐고 서초구(0.28%→0.16%)는 잠원·반포동 주요 단지 위주로 상승세를 보였다. 토허제가 신규 적용된 용산구는 지난주 0.18%에서 이번주 0.20%로 상승폭이 소폭 늘었다.

비강남권 선호지역의 가격을 끌어올리는 풍선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성동구(0.35%→0.30%), 마포구(0.21%→0.18%) 등은 전주보다 상승폭이 줄었고 강동구(0.14%→0.15%)도 비슷한 상승폭을 유지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와 같은 상승폭(0.11%)을 유지했다.

고준석 연세대학교 상남경영원 교수는 "토허제 지역이라도 실수요자를 막을 순 없기 때문에 거래량은 축소돼도 신고가는 계속 나올 가능성이 있다"며 "올해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토허제 이외 지역으로 갭투자에 나서면 비토허제 지역의 가격이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0.01%)와 같은 하락폭을 유지했다. 수도권(0.03%→0.03%)은 상승폭 유지, 지방(-0.04%→-0.05%)은 하락폭 확대됐다.

김효정 기자 hyojh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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