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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 가자” 한마디에… 中 장가계, ‘폭싹’ 제작진에 초대장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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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주인공 애순이 병을 앓는 남편 관식에게 "내년 가을엔 장가계에 가서 단풍 구경하자"고 약속하는 장면. /넷플릭스


중국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의 도둑 시청이 성행하고 있는 가운데, 드라마 대사에 등장하는 장자제(장가계)시가 제작진과 배우들에게 공식 초대장을 발송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2일 장자제의 기관지인 ‘장자제일보’ 공식 웨이보 계정에는 장자제시 문화관광방송체육국이 김원석 감독과 임상춘 작가 등 ‘폭싹 속았수다’ 제작진과 배우들에게 보낸 한국어 초대장이 올라왔다. 초대장에는 “드라마 속에 그려진 ‘가을의 약속’이 현실이 되는 순간을 함께 목격하자”는 내용이 담겼다. 이는 드라마에서 주인공 애순이 병을 앓는 남편 관식에게 “내년 가을엔 장가계에 가서 단풍 구경하자”고 약속하는 장면이 등장한 것에 대한 화답이다.

장자제시는 “‘폭싹 속았수다’가 전 세계에서 인기리에 방영되는 이 시점에 장자제 전 시민을 대표해 진심 어린 축하와 감사를 전한다”며 “드라마 속 감동적인 대사는 장자제의 아름다운 풍경을 국경을 넘는 감정의 끈으로 만들어줬을 뿐만 아니라 전 세계 관객에게 신비로운 땅에 대한 동경을 불러일으켰다”고 했다.

현재 넷플릭스는 중국에서 정식 서비스되지 않고 있어 공식적으로는 이 드라마를 볼 수 없다. 중국은 우회 접속이 가능한 사설 통신망도 자주 차단돼 해외에서 접속하지 않는 이상 넷플릭스 콘텐츠를 정상적으로 시청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중국에서는 유명 드라마 제작자까지 나서 드라마를 극찬하자 ‘도둑 시청’이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달 31일 중국 관영지 환구망 등은 ‘폭싹 속았수다’가 제주도를 배경으로 3세대를 걸친 여성들의 운명과 반세기를 넘나드는 사랑, 가족애, 성장 이야기를 뛰어난 연기력으로 풀어냈다고 평가했다. 중국 드라마 업계의 영향력 있는 제작자 위정(于正)은 소셜미디어에 ‘폭싹 속았수다’를 두고 “시청자가 드라마에 나오는 모든 캐릭터에 깊이 공감하고 그들의 고통과 운명을 함께 느끼도록 유도한다”며 “시청자들이 좋아할 만한 모든 요소를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 평점 사이트 도우반(豆瓣)에서 ‘폭싹 속았수다’는 평점 9.6점을 기록하며 역대 한국 드라마 평점 순위 3위에 올랐다. 별점을 준 이는 10만여 명에 달했다. 이는 중국인들이 최근 10년간 가장 사랑한 한국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평점 9.7점에 이은 기록이다.

중국 네티즌은 “증조모는 국밥을 팔았고, 할머니는 물질을 했고, 엄마는 좌판을 펴야 했다. 그렇게 딸은 하늘을 날 수 있었다” “드라마를 보는 내내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올해 최고의 한국 드라마, 아니 지난 5년간 최고의 한국 드라마” “우리는 왜 이런 드라마를 만들 수 없을까. 이 드라마는 그저 평범한 사람들의 삶과 하루하루 흘러가는 나날을 담았을 뿐이다” “가장 소중한 사랑이 섬세한 슬픔에 둘러싸여 있어 마치 길을 잃은 민들레 씨앗 같다. 울음이 터져나왔다” “화려하지만 공허한 대사가 아니라 대사 몇 문장을 통해 등장인물의 성격과 그가 처한 상황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웰메이드 드라마”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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