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바람의 손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휴식을 취했다.
이정후는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위치한 다이킨파크에서 열린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원정경기에 결장했다. 교체 출전도 없었다.
이정후는 정규시즌 개막전이었던 지난달 28일 신시내티 레즈전부터 4월 2일 휴스턴과의 원정경기까지 5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했다. 특히 30일 신시내티전부터 4경기 연속 안타를 때리는 등 시즌 초반부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3일 현재 이정후의 2025시즌 성적은 18타수 5안타 타율 0.278 2타점 1도루 6득점 출루율 0.381 장타율 0.444.
그런 이정후가 라인업에서 제외된 이유는 무엇일까. 샌프란시스코 담당 기자인 미국 매체 'NBC스포츠 베이에어리어'의 알렉스 파블로비치는 3일 경기 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한 팬으로부터 이정후의 결장 사유가 휴식이 맞냐는 질문을 받은 뒤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샌프란시스코가 향후 일정을 고려해 이정후를 라인업에서 뺐다는 점을 언급하기도 했다. 파블로비치는 "내일(4일) 팀이 휴식일을 갖기 때문에 이정후에게 이틀간 휴식을 취할 시간을 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샌프란시스코로선 이날 상대 선발 프램버 발데스가 좌완이라는 점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결국 이정후의 선발 제외는 휴식 차원과 상대 선발 유형, 이 두 가지를 모두 감안한 결정이었다고 볼 수 있다. 몸 상태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니었다.
이정후가 없는 상황에서 경기를 시작한 샌프란시스코는 경기 초반부터 뜨거운 타격감을 뽐냈다. 1회초 플로레스의 선제 투런포로 기선제압에 성공했고, 2회초 마토스의 솔로포, 라모스의 2타점 2루타로 3점을 더 보태면서 5-0으로 달아났다.
휴스턴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2회말 잭 데젠조의 1타점 적시타로 추격을 시작했고, 5회말 요르단 알바레즈의 2타점 적시타로 2점 차까지 따라붙으면서 샌프란시스코를 압박했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는 8회초 1사에서 대타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의 솔로포로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결국 마지막까지 3점 차 리드를 지키면서 휴스턴을 6-3으로 제압하고 시리즈 스윕과 함께 휴스턴 원정 3연전을 마무리했다. 시즌 성적은 5승1패가 됐다.
이날 선발 중책을 맡은 랜던 룹이 4이닝 4피안타 4볼넷 8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고,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의 성적을 올린 두 번째 투수 랜디 로드리게스가 구원승을 따냈다.
한편 샌프란시스코는 하루 휴식을 취한 뒤 4일부터 오라클파크에서 홈 6연전을 소화한다. 4~6일에는 시애틀 매리너스와 맞대결을 갖고, 7~9일에는 신시내티 레즈를 상대한다.
사진=AFP, AP/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