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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AI 진료 음성인식 시스템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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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김지완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교수가 AI 진료 음성인식 시스템을 활용해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전용 마이크를 통해 입력된 의료진과 환자의 음성 데이터가 실시간 텍스트로 기록·요약되고, 주요 정보가 전자의무기록에 자동으로 저장된다.


서울아산병원은 응급실, 병동, 진료실 등 모든 의료 환경에서 의료진과 환자간 대화를 실시간 기록하고 요약해 의무기록까지 자동 작성하는 인공지능(AI) 기반 진료 음성인식 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구축했다고 3일 밝혔다.

그동안 의료계에서 음성 AI 기술은 의료진의 음성 데이터가 입력되면 AI가 이를 텍스트로 변환해 의무기록으로 저장하는 '보이스 전자의무기록(EMR)' 방식으로 사용돼 왔다. 서울아산병원이 구축한 이번 진료 음성인식 시스템은 외래, 검사뿐 아니라 각종 응급상황에서 의료진과 환자 모두의 목소리를 반영하기 때문에 진료 기록 정확도를 높이고, 정밀한 치료계획을 수립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아산병원은 지난 2023년 진료 음성인식 시스템을 개발해 정형외과, 성형외과 외래에서 시범적으로 시행했다. 이후 효율성과 정확성을 검증하는 과정을 거쳐 최근 모든 진료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구축을 완료했다.

대규모 언어모델(LLM)이 적용된 이 진료 음성인식 시스템은 진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의료진, 환자의 음성 데이터를 활용해 실시간 텍스트 변환, 주요 증상 기록, 질병 분류, 대화 요약 등의 작업을 수행한다. 또 의료정보시스템(AMIS 3.0)과 연동되어 있어 사용자가 원하는 형태로 데이터를 가공해 EMR 등에 자동으로 저장한다.

분과별 의료용어와 수만 시간 분량의 진료 음성 데이터를 AI 모델에 학습시켜 의료진과 환자간 대화의 인식 정확도를 높였다. 전용 마이크를 활용해 주변 사람들의 말과 소음을 걸러내고 사람의 음폭 등을 정밀하게 계산하는 등 음성 인식률을 높였다.

의료진은 진료 음성인식 시스템을 활용해 의무기록 작성 대신 환자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고, 치료 계획 근거가 되는 환자 증상 정보를 빠짐없이 기록으로 남길 수 있다. 심폐소생술 등이 필요한 응급상황에서 긴박한 의료진 대화를 실시간 텍스트로 변환해 의무기록으로 자동 저장하고 추후 활용할 수 있어 환자 안전을 지키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종양내과, 이비인후과, 정신건강의학과 등 16개 진료과를 비롯해 응급실, 정형외과 병동 등에서 진료 음성인식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 향후 모니터링을 거쳐 사용 범위를 점차 넓혀나갈 계획이다.

김영학 서울아산병원 디지털정보혁신본부장은 “AI 기반 진료 음성인식 시스템을 통해 진료 과정에서 휘발되는 수많은 음성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기록, 저장할 수 있다”면서 “의료진뿐만 아니라 환자 목소리까지 반영된 정확한 증상 정보가 의료 질을 높이고 개인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는 바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은 디지털 헬스케어 기반 미래 의료환경 조성을 위해 업무 프로세스 자동화(RPA), 디지털 병리시스템, 모바일 개인건강기록 서비스, 정밀의료시스템 등 다양한 분야에서 디지털 혁신을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미국 보건의료정보관리시스템협회(HIMSS)에서 시행하는 의료기관 디지털 정보화 인프라 평가 모델인 'INFRAM' 분야에서 최고 등급인 7단계 인증을 받은 바 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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