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군수 신승·담양군수 패배…민주당 이개호 의원 '책임론'

전남 담양군수 재선거 조국혁신당 정철원 당선 (담양=연합뉴스) 4·2 재보궐선거 전남 담양군수 재선거에서 당선된 조국혁신당 정철원 후보가 2일 선거사무소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조국혁신당은 정 후보의 당선으로 최초로 지방자치단체장을 배출하게 됐다. 2025.4.2 [정철원 후보 선거사무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ch80@yna.co.kr

(담양=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텃밭인 전남에서 가까스로 이긴 영광군수 재선거에 이어 담양군수 재선거에서는 패배라는 결과표를 받아 들자 담양을 지역구로 둔 이개호(담양·함평·영광·장성) 국회의원의 책임론이 확산하고 있다.

4·2 담양군수 재선거에서 조국혁신당 정철원 후보가 민주당의 이재종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조국혁신당이 지방자치단체장을 배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특히 민주당 텃밭에서 만들어낸 승리여서 파장이 일고 있다.

지난해 10월 이 의원의 지역구인 영광군수 재선거에서도 민주당은 조국혁신당과 진보당의 약진으로 과반 득표에 실패(득표율 41％)하고 가까스로 이겼다.

당시 '패배 못지않은 결과'에 이개호 의원은 "오랜 타성에 젖어 있는 민주당의 노력이 더 필요하다는 공감과 경고가 함께 작동한 선거"라며 "우리 당으로서는 긴장을 늦추지 않고 지역 발전 공약을 지키고 선거 후 주민 화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두 선거 모두 텃밭 승리를 확신하지 못한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 등 지도부와 소속 국회의원, 광역·기초의원까지 총출동해 전면 지원에 나섰다.

텃밭에서 당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도 실망스러운 결과를 받아 든 이개호 의원의 입지마저 흔들리게 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차기 전남지사 선거에 도전하는 이 의원의 입장에선 텃밭 민심이 예전 같지 않음을 재확인해 향후 행보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이번 패배의 한 원인으로 지목된 공천 논란도 이 의원에겐 뼈아픈 대목이다.

이번 민주당 담양군수 경선에서 탈락한 최화삼 후보가 "이개호 의원에게 이용만 당했다"며 경선 과정에 불만을 품고 탈당해 정철원 후보에게 가세, 정 후보 신승의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개호 의원은 3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전적으로 제 책임이고 앞으로 더 잘하도록 하겠다. 책임을 지는 방안 계획도 갖고 있다"며 "지역 주민들에게 파고 들어가는 노력을 더 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지난해 4월 22대 총선에서 당선됐지만, 광주·전남을 싹쓸이한 민주당 18명 당선인 중 유일하게 60%에 못 미치는 득표율(56.5％)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cbebo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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