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 인해 이강인의 이적설에 불이 붙고 있다. 특히 맨체스터 유나이티와 접점은 한국 축구팬들의 기대를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박지성 이후 오랜만에 맨유 유니폼을 입은 한국 선수가 탄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은 더욱 뜨겁다.
스페인 매체 ‘엘 데스마르케’는 3일(한국시간) “이강인의 에이전트가 최근 프리미어리그 클럽들과 만남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2주 전에 프리미어리그 팀과 만나 이야기를 했는데 이 소식은 이전 스페인 매체 ‘렐레보’의 보도를 뒷받침한다. 렐레보는 지난 3월 “이강인의 에이전트 하비에르 가리도가 영국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스톤 빌라, 에버턴 등과 접촉했다”고 전한 바 있다.
이강인을 향한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의 관심은 단순한 추측이 아니다. 프랑스 매체 ‘풋 메르카토’에 따르면, 지난해 한 프리미어리그 구단이 이강인에게 7000만 유로(약 1050억 원)의 이적료를 제안했지만, 파리 생제르맹이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이강인의 잠재력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매우 높다는 증거다.
또 다른 글로벌 매체 ‘온더미닛’은 “노팅엄 포레스트는 물론, 토트넘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파리 생제르맹과 이강인의 매각 여부에 대해 문의했다”고 전했다. 이탈리아 매체 ‘투토 메르카토’ 역시 “맨유와 뉴캐슬은 여름 이적 시장에서 이강인을 영입하려 할 수 있다”고 전하며, 이강인을 향한 프리미어리그 팀의 관심이 꽤 구체적인 단계로 들어갈 수도 있는 상황이다.
현재 이강인은 파리 생제르맹에서 완전한 주전 자리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시즌 초반, 제로톱 전술에서 핵심 역할을 맡으며 활약했지만, 시즌이 중반으로 넘어가면서 우스만 뎀벨레,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데지레 두에 등과의 경쟁 속에서 출전 기회가 줄어들었다.
최근에는 UEFA 챔피언스리그와 같은 주요 경기에서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많아졌고, 국가대표 경기에서의 부상 여파도 겹치면서 입지가 좁아진 상황이다. 프랑스 매체 ‘라이브 풋’과 ‘스포르트’는 “파리 생제르맹이 이강인을 여름에 매각할 수도 있으며, 대체자를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라이브 풋’은 “이강인은 파리 생제르맹에서 아시아 시장 공략이라는 상업적 측면에선 성공했지만, 전술적 측면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지적했다.
이강인의 프림미어리그 진출이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박지성이 2005년부터 2012년까지 7시즌 동안 활약했던 팀이자, 한국 축구 팬들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클럽이다. 박지성은 맨유에서 프리미어리그 4회, UEFA 챔피언스리그 1회 등 총 11개의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믿고 쓰는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맨유는 이번 시즌 부진에 시달리고 있으며, 대대적인 리빌딩이 예고되어 있다. 이는 새로운 공격형 미드필더 또는 윙어의 영입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한다. 이강인은 맨유의 젊은 에너지와 전술적 다양성 측면에서 적합한 자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왼발 중심의 창의적인 패싱 능력, 탈압박, 드리블 돌파는 현재 맨유 미드필드진에 부족한 유형이다. 크리스티안 에릭센도 올시즌을 끝으로 떠난 상황.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핵심인 브루노 페르난데스 등과 조합도 전술적으로 흥미로운 그림이 될 수 있다.
이강인의 현재 시장 가치는 약 3000만 유로(약 460억 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파리 생제르맹이 몸값 두 배를 부를 수도 있지만 프리미어리그 클럽들이 투자할 수 있는 범위 안에 있다. 파리 생제르맹이 이강인의 기용을 줄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적료는 더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
지금이야말로 이강인을 원하는 구단이 저렴한 가격에 그를 영입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다. 이강인 역시 출전 시간을 확보하고, 기량을 안정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더 큰 무대에서의 도전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이강인은 시즌 중 인터뷰에서 “나는 어떤 포지션에서든 팀을 위해 100%를 쏟을 준비가 돼 있다”이라며 멀티 포지션에 대한 각오를 말했지만 현실적으로 파리 생제르맹에서 입지를 잃어가고 있다. 이강인이 더 성장하고 대표팀에서도 핵심 자원으로 활약하려면 무엇보다 꾸준한 출전 기회 확보가 필수적이다. 이런 상황에 어쩌면 프리미어리그 이적은 커리어의 다음 단계를 위한 필연적 수순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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