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파리 생제르맹(PSG)에서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는 이강인(24)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이적 가능성이 점점 더 힘을 얻고 있다.
그의 에이전트가 최근 영국을 방문해 여러 프리미어리그 구단과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의 거취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유력한 행선지로 떠오르고 있어 축구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가리도는 맨유를 포함한 여러 프리미어리그 구단과 협상 테이블을 가졌으며, 이 과정에서 이강인의 거취에 대한 논의도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강인의 에이전트가 잉글랜드를 방문했다는 소식은 올해만 벌써 두 번 등장했다.
앞서 지난달 16일에도 스페인 매체 '렐레보'가 이강인의 에이전트가 잉글랜드를 방문했으며 여러 구단 실무진들과 만났다는 기사를 보도한 바 있다.
매체의 당시 보도에 따르면, "몇 시간 전 끝난 스페인 출신 에이전트 여행에 대해 말하겠다"며 "그는 이강인, 아브데 에잘줄리(레알 베티스), 게라, 이냐키 페냐(바르셀로나), 헤수스 포르테아(레알 마드리드) 등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 선수들은 각자 다른 계약 상황을 가지고 있지만, 그들의 에이전트 하비에르 가리도는 이번 주에 영국에 가서 많은 경기를 지켜봤다"며 "현재로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애스턴 빌라, 에버턴 등 여러 프리미어리그 클럽을 만났다는 사실을 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강인은 이번 시즌 PSG에서 41경기에 출전해 6골 7도움을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최근 주전 경쟁에서 밀려 출전 시간이 줄어들고 있으며, 특히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전술 구상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프랑스 매체 '레퀴프'는 "PSG는 5000만 유로(약 796억원) 이상의 이적료가 제시될 경우 이강인의 이적을 고려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PSG 내부적으로도 이강인의 방출 가능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PSG 인사이드 악투스'는 1일 "이강인은 올여름 PSG를 떠날 가능성이 크다. 클럽은 이미 대체자를 물색 중이며, 이강인의 이적을 추진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보도했다.
이강인의 차기 행선지로 프리미어리그가 계속 꼽히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우선 프리미어리그는 세계 최고의 리그 중 하나로, 선수들이 높은 수준의 경쟁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무대다.
특히 지난 1월 겨울 이적시장에서도 맨유는 이강인에게 관심을 보였던 구단 중 하나였다. 영국 매체 '기브미스포츠'는 당시 "맨유는 새로운 공격 옵션을 찾고 있으며, 이강인이 최적의 선택이 될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맨유는 창의적인 미드필더 자원을 추가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이강인의 패싱력과 드리블 능력이 팀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맨유가 다시 한 번 이강인을 노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맨유는 공격진 개편을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마커스 래시포드와 알레한드로 가르나초가 기복 있는 모습을 보이며, 새로운 옵션을 찾고 있다. 이강인의 다재다능함과 패싱력은 맨유의 전술적 다양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
또한 현재 맨유는 브루누 페르난데스의 백업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선수 영입을 고려 중이며, 공격적인 미드필더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강인의 멀티포지션 능력 또한 맨유에게는 매력적인 선택지다.
또한, 맨유는 과거 박지성이 활약했던 팀으로, 아시아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고려할 때 이강인에게도 긍정적인 요소가 될 수 있다.
맨유 외에도 아스널, 뉴캐슬, 애스턴 빌라 등 여러 프리미어리그 구단이 이강인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실제로 지난 1월 겨울 이적시장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아스널이 이강인 영입에 관심을 보였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PSG는 이적을 허용하지 않았다.
당시 복수의 매체 보도에 따르면, 뉴캐슬은 이강인 영입을 위해 3300만 파운드(약 525억원)를 준비 중이었다.
그러나 영국 '기브미스포츠' 소속 축구 기자 벤 제이콥스는 "아스널이 이강인을 높이 평가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PSG는 1월 이적을 고려하지 않았다. PSG와의 공식적인 접촉도 없었으며, 어떤 제안도 거절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뉴캐슬 역시 지금까지 한 명의 한국인 선수를 보유한 바 있다. 2018년 자유계약으로 합류한 기성용이 유일한 사례다. 당시 라파 베니테스 감독의 요청으로 합류한 기성용은 2년 계약을 맺었지만, 출전 시간이 줄어들면서 2020년 1월 상호 합의하에 팀을 떠났다.
또한, 올해 초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은 "아스널은 PSG가 이강인에 대한 ‘구매 옵션 포함 임대’ 제안을 받아들일 경우, 그를 영입하는 것에 관심을 보일 수 있다"고 했다.
'디애슬레틱'은 "이강인이 새로운 도전을 원할 수도 있다"고 전하면서도 "하지만 PSG는 현재 적극적으로 이강인을 매각할 계획이 없으며, 2023년 그를 영입하는 데 들인 2200만 유로(약 348억원)의 최소 두 배 이상의 제안이 있어야 이적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아스널은 이 가격이 부담스럽다고 여기고 있으며, 이에 따라 임대 계약으로 협상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디애슬레틱'에서 해당 보도를 내놨던 알렉스 베이커 기자는 지난 2월2일 이강인이 우스만 뎀벨레에게 배달한 날카로운 어시스를 본 뒤 "월드클래스"라고 극찬하며 아스널이 그를 주목하고 있다고 다시 강조했다.
일단, 이강인의 이적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여러 조건이 맞아야 한다. PSG가 원하는 이적료를 맞출 팀이 나타나야 하며, 이강인 역시 출전 기회를 충분히 보장받을 수 있는 환경을 원할 것이다.
이번 여름 이강인의 선택이 그의 커리어에서 중요한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PSG에서 벗어나 더 많은 출전 시간을 확보하고 자신의 기량을 증명할 수 있는 무대를 찾는 것이 그의 성장에 있어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잉글랜드 무대에서 이강인의 활약을 볼 수 있을지, 그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