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매체 ‘이브닝스탠다드’를 포함한 다수는 3일(한국시간) “해리 케인은 2027년 여름까지 바이에른 뮌헨과 계약돼 있으며, 현재로선 이적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전했다.
실제 케인은 “나는 뮌헨에서 만족하며 지내고 있다. 다른 리그나 팀으로의 이적은 생각하지 않는다. 이적설이 어디서 시작됐는지 모르겠다. 무작위로 퍼지는 이야기일 뿐이다. 나는 멀리 내다보는 스타일이 아니다. 현재 이곳에서의 생활과 팀, 코칭스태프에 만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물론 “축구는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일이 벌어질 수 있는 스포츠다. 모든 가능성을 완전히 닫을 수는 없지만, 지금은 현재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일말의 가능성은 열어뒀지만, 전반적인 뉘앙스로 봤을 때 ‘공개적인 바이에른 뮌헨 잔류 선언’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이처럼 케인을 둘러싼 이적설은 그의 계약 속에 존재한다고 알려진 ‘바이아웃 조항’에서 비롯됐다. 독일 매체 빌트의 크리스티안 폴크 기자는 최근 “케인의 계약에 바이아웃 조항이 있으며, 이를 충족하는 팀이 나타날 경우 이적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전해 잉글랜드 복귀 가능성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켰다.
특히 일부 매체는 그의 고향 팀인 토트넘 홋스퍼가 아닌 리버풀이 유력한 차기 행선지로 떠올랐다고 보도했다. 풋볼 인사이더는 스페인 매체 엘 나시오날을 인용해 “케인은 잉글랜드에서 커리어를 마무리하길 원하며, 리버풀을 선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는 축구계에 적잖은 충격을 줬으며, 팬들의 다양한 해석을 낳았다.
전 토트넘 스카우트 믹 브라운은 “내가 들은 바에 따르면 케인은 잉글랜드 복귀를 원하고 있으며, 맨유도 관심이 있지만 자금 사정이 좋지 않다. 반면 리버풀은 재정적으로 더 안정적이다”라며, 케인의 복귀 가능성을 다시 한번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본인인 해리 케인은 최근 ESPN과의 인터뷰에서 이러한 이적설을 강하게 부인하며, 현재 뮌헨에서의 생활과 커리어에 대한 만족감을 나타냈다. 케인은 “나는 뮌헨에서 정말 편안하게 지내고 있고, 가족도 잘 적응했다”며 “지금은 이곳에서 경기에 집중하고 싶다. 뮌헨은 세계 최고의 구단 중 하나이며, 이곳에서 높은 수준의 경기를 펼칠 수 있다는 점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또 “토트넘 시절에도 좋은 순간이 있었지만, 매 시즌 챔피언스리그나 리그 타이틀 경쟁을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그러나 뮌헨에서는 그 기회가 매 시즌 주어진다. 이것이 내가 이적을 결심한 이유 중 하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케인은 2023년 여름, 토트넘을 떠나 8200만 파운드(약 1552억 원)의 이적료로 바이에른 뮌헨에 합류했다. 이적 이후 그는 빠르게 독일 무대에 적응하며 활약 중이다. 현재까지 뮌헨 소속으로 치른 경기에서 77골을 기록 중이며,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에서는 22골로 득점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10골로 공동 득점 2위에 올라 있으며, 뮌헨의 유럽 무대 8강 진출에 크게 기여했다.
뮌헨은 현재 분데스리가에서도 우승을 노리고 있으며, 리그 7경기를 남겨두고 선두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유럽 무대와 리그를 동시에 공략 중인 뮌헨에서 케인은 핵심 스트라이커로 절대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그는 인터뷰에서 “매 시즌 최고의 무대에서 경기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내 경기력도 올라간다. 지금의 나는 몸 상태가 매우 좋고, 자신감도 최고조”라며 자신의 현재 커리어에 만족감을 표했다. 이어 “나는 흐름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지금 내 흐름은 뮌헨에 있고, 다른 리그나 팀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그의 입장 표명은 잉글랜드 복귀설에 일단 마침표를 찍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의 프리미어리그 재회 가능성에 기대를 걸었던 팬들에게는 아쉬운 소식일 수밖에 없다. 과거 토트넘에서 함께 활약하며 찰떡 호흡을 보여줬던 두 선수의 재회는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한편, 토트넘은 여전히 케인의 복귀를 바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독일 축구 전문가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의 말을 인용해 “케인이 뮌헨 이적 당시, 향후 토트넘 복귀 가능성을 염두에 둔 조항을 삽입했을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플레텐베르크는 “지금 당장은 그 이야기가 논의되고 있지 않다. 케인은 바이에른 뮌헨에 완전히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결국 해리 케인의 향후 행보는 뮌헨에 집중될 것으로 보이며, 프리미어리그로의 복귀 가능성은 당분간 멀어진 상황이다. 그는 독일 무대에서 커리어 첫 메이저 트로피에 도전하며, 개인 기록과 팀 성과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그가 이번 시즌 뮌헨에서 어떤 결과를 거둘지, 그리고 향후 몇 년간 유럽 축구 무대에서 어떤 존재감을 보여줄지에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