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뉴시스] 신생아를 학대한 대구의 한 대학병원 간호사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 (사진=블라인드 캡쳐)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
[대구=뉴시스] 박준 기자 = 대구가톨릭대병원 신생아실 간호사로부터 학대를 받은 신생아 부모가 가해 간호사와 병원장을 고소했다.
피해 신생아 부모는 지난 2일 오후 6시께 대구 남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계에 이들을 상대로 고소장을 접수했다.
신생아 아버지 A(37)씨는 3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아기는 지난달 24일 오후 3시15분께 대구의 한 여성 병원에서 태어났다"며 "아기가 태어나고, 7시간 뒤 산소 포화도가 떨어져 대구가톨릭대병원 신생아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내 아기에게 이런 짓을 했다면 분명 다른 아기들에게도 똑같은 짓을 했을 것이라고 본다"며 "아내가 큰 충격을 받아 밥도 못 먹고 아기만 바라본 채 울기만 한다. 아내가 쓰러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고, 양가 부모님들도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는 상황이다"고 전했다.
A씨는 "끔찍한 일이 발생했지만, 병원 측은 여전히 그 어떠한 말도, 행동도 하지 않고 있다"며 "병원에서는 신생아실 안에 폐쇄회로(CCTV) 등이 없어 간호사의 학대 사실을 확인할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한다. 이런 건 아이에게 가한 '정신적 학대'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병원 측은 계속해서 '간호사 개인의 일탈'로 인해 발생한 일로 몰아가고 있다"며 "병원 교수나 부교수, 신생아실 센터장 모두 잘못을 시인하고 사과하지만, 병원 측만 인정하지 않는다. 이 문제는 가해 간호사 혼자만의 잘못이 아니다. 간호사를 관리하지 못해 병원을 믿고 아기를 맡긴 부모의 신뢰를 저버린 병원 측에도 있다"고 덧붙였다.
[대구=뉴시스] 병원 측이 피해 신생아 부모에게 보낸 문자메세지. (사진=독자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
이에 대구가톨릭대병원은 간호사 등을 상대로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재원 중인 환아 보호자들에게도 이번 논란과 관련한 사과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가해 간호사는 사직 의사를 밝혔으나 병원 측에서 사표를 아직 수리하지 않았다.
병원 측은 가해 간호사를 상대로 고발 조치 여부 등을 논의하고 있으며, 학대 사례가 더 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대구가톨릭대병원 관계자는 "문제가 된 간호사를 불러 사실 관계를 확인했다"며 "확인 결과, 간호사가 모든 부분을 인정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병원 측도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며 "후속 절차를 현재 논의 중이다. 자세한 사항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사건은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대구 소재 대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미숙아 학대 제보하고 싶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면서 알려졌다.
[대구=뉴시스] 신생아를 학대한 대구의 한 대학병원 간호사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 (사진=블라인드 캡쳐)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
가해 간호사는 지난달 28일 오전 3시30분께 자신의 배 위에 아기를 앉히고 찍은 뒤, "분조장(분노조절장애) 올라오는 중"이라고 문구를 쓴 사진을 올렸다.
이어 다른 사진에는 "몇 시냐. 잠 좀 자라", 자신의 옷깃을 잡고 있는 아기 손을 찍은 사진에는 "낙상 마렵다(낙상시키고 싶다)"는 문구를 넣고 자신의 사회관계망비스(SNS)에 공유했다.
한편 대한간호협회는 이 사건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간호사 전체에 대한 신뢰를 흔드는 심각한 사안"이라며 비판했다.
간협은 "간호사는 환자의 생명을 보호하고 돌보는 직업적 소명을 지닌 존재다. 특히 가장 연약한 신생아를 보호할 책임이 있다"며 "철저한 조사와 엄중한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n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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