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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권영세(오른쪽부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불재난대응 특별위원회 긴급회의에서 이만희(왼쪽) 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2025.03.27. xconfind@newsis.com /사진=조성우 |
오는 4일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파면을 결정할 경우 국민의힘은 60일 이내 실시되는 차기 대통령 선거에 대비해 즉각 당내 경선 준비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여권 잠룡들도 즉시 구체적인 선거 준비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2일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 탄핵 선고 결과에 대비해 비상의원총회 소집 등을 준비 중이다. 헌재가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청구를 기각할 경우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의 복귀를 환영하는 메시지를 낸 후 당정이 합심해 민생을 챙기겠다는 뜻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헌재가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청구를 인용할 경우 주말 내내 비상의총 등을 소집해 정국 수습 방안과 향후 대책 등을 논의할 전망이다.
5월11일까지 후보 등록을 마치려면 여야 모두 최소한 오는 14일주부터는 당내 경선을 시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통상 대선 후보를 결정하는 당내 경선은 3주간 실시된다. 당내 경선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먼저 당 지도부가 선거대책위원회로 전환돼야 하고, 이 선대위에서 구체적인 경선 룰을 결정한다. 때문에 내주 중반에는 선대위 출범이 필요하단 계산이 나온다.
(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2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 관저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윤 대통령 탄핵 기각을 촉구하고 있다. 2025.4.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다만 국민의힘이 본격적인 선거 준비에 돌입하기 위해서는 우선 윤 대통령의 승복 메시지가 나와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 윤 대통령 탄핵 반대에 목소리를 높여온 국민의힘 당원 등 지지자들의 마음이 달래져야만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는 뜻이다. 최근 국민의힘 지도부가 헌재 선고에 승복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힌 것도 이를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만약 윤 대통령에 대한 파면이 결정되면 탄핵을 반대했던 지지자들을 달랠 수 있는 메시지가 반드시 나와야 한다"며 "다른 누구보다도 윤 대통령이 직접 결과에 승복하고 다음 대선에 반드시 이길 수 있도록 당이 최선을 다해달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내는 게 가장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 파면이 확정될 경우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 여권 잠룡들도 본격 선거 운동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권의 차기 대선 후보 지지율 1위로 꼽히는 김 장관의 경우 그간 윤 대통령 탄핵 기각을 확신하며 조기 대선과 거리를 둬 왔다. 하지만 최근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는 출마 가능성을 열어둔 듯한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 윤 대통령 탄핵이 현실화하면 김 장관이 출마 의지를 굳힐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콘서트 등을 통해 이미 조기 대선을 염두한 행보를 선보이고 있는 한 전 대표의 경우 이전보다 적극적인 행보에 나설 전망이다.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한 국민의힘 의원은 "파면이 확정된다면 한 전 대표 측근들이 다같이 모여 회의하는 자리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싶다"며 "당연히 즉각 선거모드로 전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안채원 기자 chae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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