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조세 무리뉴 감독이 또 추태를 부려 화제다.
페네르바체는 3일(한국시간) 갈라타사라이와의 튀르퀴예 컵 8강에서 1-2로 패했다. 빅터 오시멘 멀티골로 0-2로 끌려가던 페네르바체는 세바스티안 시만스키가 득점을 해 추격을 했다. 알랑 생-막시맹, 에딘 제코, 두산 타디치를 연속해서 넣으며 공격을 펼쳤지만 골은 없었다.
경기는 갈라타사라이 승리로 종료됐다. 내용, 결과보다 주목을 받은 건 종료 직전 벌어진 난투극이다. 순식간에 선수들이 격투를 펼쳤다. 페네르바체엔 메르트 하칸 얀다스, 갈라타사라이에선 케렘 데미르바이와 바리스 알페르 일마즈가 퇴장을 당했다. 시만스키, 프리제마슬라프 프란코프스키는 각각 경고를 받았다.
무리뉴 감독은 페네르바체로 온 뒤 여러 분란을 일으켰다. 튀르키예 쉬페르리그 25라운드에서 갈라타사라이와 0-0으로 비긴 뒤 기자회견에서 "주심은 최고였다"라며 "경기를 마치고 심판 탈의실에 갔다. 물론 4번째 심판은 튀르키예 심판이었다. 그에게 당신이 주심이었다면 재앙이었을 거라고 말했다"라고 밝혔다.
또 "다시 한번 주심에게 감사를 표해야 한다. 왜냐하면 튀르키예 주심이라면 큰 다이빙 이후 갈라타사라이 벤치가 아이들 위에 있는 원숭이들처럼 뛰어다니기 때문이다. 그러면 1분 후에는 옐로카드를 받고, 5분 뒤에는 유니폼을 벗어야 한다"라고 독설을 뱉었다. 튀르키예 심판과 갈라타사라이를 동시에 조롱한 것.
'원숭이'라고 칭한 게 문제가 돼 인종차별 논란이 불거졌다. 튀르키예축구연맹(TFF)은 무리뉴 감독을 '튀르키예 심판에 대한 경멸적이고 모욕적인 발언'을 했다며 처벌하기로 결정했다. 무리뉴 감독은 4경기 출전 정지와 161만 리라(약 6,400만 원)의 벌금을 내야했다. 곧바로 페네르바체와 무리뉴 감독은 항소에 나섰고 결과적으로 2경기 정지와 벌금 50% 경감이 결정됐다.
무리뉴 감독은 이후 "갈라타사라이가 나를 공격한 방식은 그리 영리하지 못했다. 그들은 내 과거를 모르고 그런 말을 했다. 그들은 내가 아프리카 그리고 아프리카 선수들과 자선단체에 얼마나 많은 인연을 가지고 있는지 알지 못한다. 그들의 주장은 나를 공격한 것이 아니라 외려 부메랑이 돼 그들 스스로를 공격한 것 같다"라고 주장했다.
계속해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는 모두가 안다. 모두 내가 어떤 단점을 가지고 있는지도 알지만, 인종차별은 내 단점이 아니다. 외려 그 정반대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스스로 어떤 사람인지 알고 있으며 그들이 나를 공격하기 위해 인종차별을 사용한 것은 안 좋은 선택이었다"라고 비판했다.
페네르바체 소속 생-막시맹과 다툼을 하는 등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게다가 상대 감독 코를 잡고 비트는 모습까지 포착됐다. 이번에도 징계를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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