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의 소식통 3명은 트럼프 대통령이 측근들에게 이같이 전했으며, 머스크 CEO도 곧 자신의 사업에 복귀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AFP연합뉴스 |
머스크 CEO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연방정부 개혁을 이끄는 정부효율부(DOGE)의 수장을 맡았다. 그러나 정식 공무원이 아닌 윤리 및 이해충돌 규정에서 면제받는 '특별 공무원' 자격으로, 관련법에 따라 1년에 130일 넘게 정부에서 일할 수 없다. 이 기간은 5월 말에서 6월 초에 만료된다.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은 머스크 CEO가 특별 공무원 자격이 만료되는 시기에 물러날 것으로 예상한다.
머스크 CEO도 지난달 27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특별 공무원 지위 만료 후 떠날 준비가 됐는지 묻자 "5월 말까지 1조달러의 연방 정부 비용 절감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폴리티코는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4일 각료 회의에서도 머스크 CEO가 곧 물러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 CEO의 정부효율부 활동을 지지해왔다. 그러나 머스크 CEO의 일방적인 정부 개혁 작업에 공화당과 행정부 내부에서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동시에 지난해 대선 참패 후 분열된 민주당이 결속하는 계기로도 작용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치적 부담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행정부 내부의 많은 이들이 머스크 CEO에 대해 예측 불가능하고 통제하기 어려운 인물이며, 각료들과 소통하는 데 문제가 있다고 말한다고 짚었다. 머스크 CEO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연방 기관을 개편하기 위한 검증이나 조정되지 않은 계획을 공유하는 등 예상치 못하고 공식적이지 않은 의견을 남기면서 백악관을 당황스럽게 만든다는 것이다.
전날 위스콘신 대법관 선거 결과 머스크 CEO가 공개 지지한 보수 성향 후보가 10%포인트 차로 낙선한 점도 머스크 CEO에게 압박을 높이는 요소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의 한 고위 관리는 머스크 CEO가 고문으로 비공식적인 역할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고, 백악관 주변에 가끔 얼굴을 내밀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관리는 머스크 CEO가 트럼프 대통령 주변에서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자기 자신을 속이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한편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자신의 엑스 계정에서 폴리티코 보도에 대해 "쓰레기"(garbage)라고 말했다. 그는 "머스크와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 머스크가 DOGE에서의 놀라운 업무를 마치면 특별 공무원으로서 공직에서 물러나겠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해왔다"고 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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