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

"반도체·IT·제조업 강국 韓…헬스케어 AI에서도 경쟁 우위"

0
댓글0
[2025 키플랫폼 키맨 인터뷰] 에네스 호스고르 게순트AI 대표

머니투데이

에네스 호스고르 게순트AI 대표/사진제공=게순트AI


오픈AI의 생성형 AI(인공지능) '챗GPT' 공개 이후 AI는 빠르게 우리 삶 속으로 들어왔다. 검색은 기본이고 그림과 영상을 제작하며 프로그램 코딩에도 활용된다. 그럼에도 많은 이들이 아직 본격적인 AI 시대는 열리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AI가 해낼 수 있는 것들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AI는 에너지, 우주 등의 영역에서 그간 인간이 해결하지 못한 난제들에 대해서도 해법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가장 기대를 모으고 있는 분야 중 하나는 헬스케어 산업이다. 예를 들어 AI를 사용하면 수년 씩 소요되던 신약 후보 물질 발굴, 임상 등의 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머니투데이 글로벌 콘퍼런스 '2025 키플랫폼'(K.E.Y. PLATFORM 2025)이 인터뷰한 의료 AI 스타트업 게순트AI의 에네스 호스고르 대표는 한국도 헬스케어 AI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바이오· 의료 산업에서 AI가 가장 유용하게 활용되는 분야는 무엇인가?

▶AI는 여러 분야에서 의료산업의 혁신을 이끌고 있다. AI 기반 장비들은 의사가 영상 이미지, 환자 병력과 검사 결과들을 분석하고 진단할 때 정확도를 높여준다. 또 새로운 화합물을 식별할 때나 임상 설계를 하는 과정을 최적화하고, 약물 반응을 예측해 신약 개발을 가속화한다. 이 밖에도 AI 기반 예측 분석은 고위험 환자를 식별해 조기 개입과 맞춤형 치료 계획을 수립하는 데 도움이 되고, 예방의학에도 유용하다. AI는 병원 워크플로를 최적화하고 행정적 부담을 줄이는 등 병원의 운영 측면에서도 실질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헬스케어 분야에서 AI 기반 비즈니스모델은 어떤 것이 있나?

▶헬스케어를 위한 AIaaS(AI-as-a-Service,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형 AI)는 병원이 클라우드 기반으로 AI 솔루션을 이용할 수 있게 해준다. AI 기반 가상 진료도 유망한 비즈니스다. 또 AI 챗봇과 원격 모니터링 도구를 통해서는 지속적인 환자 관리가 가능해진다. 이외에도 AI가 환자 모집, 모니터링 및 데이터 분석 등의 작업을 개선해 임상을 보다 효율적으로 만드는 분산형 임상 시험이나, 기업이 AI 기반으로 개인화된 웰빙 프로그램, 정밀 의학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도 AI를 통한 의료 분야의 주요 비즈니스 모델이 될 것이다.

-헬스케어 분야 AI에서 주의하거나 보완해야 할 건 무엇인가?

▶편향된 데이터로 훈련된 AI 모델은 치료에서도 잘못된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 다양하면서도 고품질의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치 블랙박스와 같이 그 속에서 어떻게 돌아가는지 내용을 알 수 없는 AI의 결정은 신뢰 문제를 일으킨다. 해석 가능한 투명한 AI 모델을 개발하는 것도 필수적이다. 개인 정보 보호와 보안이 무엇보다 중요한 분야인 만큼 헬스케어 AI 솔루션은 강력한 암호화와 액세스 제어, 익명화 기술을 구현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도 명확한 AI 거버넌스 프레임워크를 수립하고 국제 표준에 맞는 강력한 법적·윤리적 지침을 마련해야 한다. 환자가 자신의 데이터를 제어할 수 있는 투명한 정책은 AI 기반 의료에 대한 신뢰를 강화할 수 있다.

- 의료 AI 시장에서 한국의 경쟁 우위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한국은 반도체, IT, 제조 분야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고, 이는 AI 기반 의료 솔루션을 위한 강력한 기반을 제공한다. 이러한 강점을 활용한다면 한국의 고급 하드웨어 역량으로 AI 강화 진단 도구를 개발할 수 있다. 스마트 병원 및 AI 자동화에도 경쟁력이 있다. 병원 관리 및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를 위한 AI를 공급할 수 있는 것이다. 원격진료와 디지털 건강 플랫폼 개발에도 유리하며, 특히 고령층을 대상으로 AI 기반 원격 의료 서비스를 확대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글로벌 AI 헬스케어 가치 사슬로 살펴보면 한국은 의료용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AI 최적화 반도체 칩을 공급할 수 있다. 의료 영상 AI 기반 방사선·병리학 솔루션을 발전시켜 의료 영상 AI 분야에서도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한국은 헬스케어에서 AI를 위한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AI 기반 헬스케어 혁신을 테스트하고 검증하기 위한 유리한 환경이 조성돼 있다고 생각한다.

-헬스케어 분야의 글로벌 AI 경쟁력을 위한 한국의 전략에 대해 조언한다면?

▶고성능 컴퓨팅 리소스 등 AI와 데이터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뒷받침돼야 한다. 대학, 병원, AI 스타트업 간 공동 R&D(연구개발) 프로젝트를 장려하며 산학 협력을 강화하는 것도 필요하다. 혁신을 이끌면서도 환자의 안전과 프라이버시를 보장하는 균형 있는 AI 친화적 정책 개발도 필수이며, AI 기반 의료 솔루션을 공동 개발하기 위한 국제 협업에 참여하는 것도 중요하다.

3년 정도의 단기 전략으로는 의료 영상, 진단 및 워크플로 자동화에서 AI 활용을 늘리고, 원격 진료와 AI 기반 환자 모니터링 산업을 성장시켜야 한다. 또 AI 기반 헬스케어에 대한 규제 프레임워크를 강화해야 한다. 5~10년 이상의 중장기로는 정밀 의학, 신약 개발 등에 AI 도구를 광범위하게 채택하고, 노인 케어 및 병원 자동화를 위한 AI 통합 로봇을 개발해야 한다. AI 헬스케어 규정과 윤리의 글로벌 표준화도 추진해야 한다.

한국은 저출산·고령화 문제가 심각한 국가 중 하나다. AI는 체외수정 성공률을 높이고 생식 건강 모니터링을 최적화해 난임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AI 기반 앱과 웨어러블 장치는 임산부에게 실시간 건강 정보를 제공하는 등 스마트 모자 건강 관리에도 유용하다. AI 기반 웰빙 프로그램은 일과 삶의 균형을 개선해 간접적으로 가족과 직장의 건강 수준을 높일 수 있다.

김상희 기자 ksh15@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머니투데이 주요뉴스

해당 언론사로 연결

이 기사를 본 사람들이 선택한 뉴스

  • 스마트PC사랑에이수스, 라이프 스타일 맞춤형 AI 노트북 비보북 S16 출시
  • 매일경제알츠하이머로 인한 기억력 감퇴, 원인 단백질 찾았다
  • 조선비즈“반도체 관세 면제” “곧 관세율 발표”… TSMC, 관세 혼란에 美 장비 반입 속도
  • 파이낸셜뉴스반도체 수출 회복에…3월 ICT 수출 9.4%↑
  • 이데일리“한국인가요?” 괌에서 T멤버십 사용해보니 ‘쏠쏠’[잇:써봐]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