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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신태용 감독님"…인도네시아 '대인배' 메시지에 감동→클라위버르트 OUT 기류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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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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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신태용(55) 전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 감독의 꾸준한 진심이 인도네시아 '팬심' 밑바닥을 건드리고 있다.

지난 1월 인도네시아축구협회(PSSI)로부터 경질을 통보받은 신 전 감독은 이후 귀국하지 않고 현지에 남아 인도네시아축구 발전에 매진 중이다.

이슬람권 최대 명절인 '이드 알 피트르'를 앞두고는 용서의 메시지를 적어 눈길을 모았다.

지난달 3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드는 용서하고 행복을 나누고 유대감을 강화하는 시간"이라며 "우리 마음이 더 깨끗해지고 감사로 가득차길 바란다"며 거취를 둘러싼 아쉬움보다 화해와 연대를 입에 올렸다.

팬들 성원이 거대하다. 한 인도네시아 팬은 '여전히 우리 모두에게 영감을 주는 감독'이라며 고마움을 표했고 '죄송합니다. 나의 (진정한) 감독님' '신 감독은 여전히 인도네시아 국민 마음에 있다' 등의 댓글이 주렁주렁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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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전 감독은 인도네시아 축구사에 한 획을 그은 지도자다.

2019년 12월 부임 뒤 동남아 최약체로 꼽힌 인도네시아를 미쓰비시컵 준우승으로 이끈 걸 시작으로 지난해 카타르 아시안컵 16강,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행을 인도했다.

세 성과 모두 인도네시아 역대 최초·최고 기록이었다.

그러나 PSSI는 지난 1월 다소 납득하기 어려운 성명을 냈다.

월드컵 직행 티켓이 걸린 3차 예선 반환점을 상위권으로 마쳤음에도 뜬금없이 사령탑 교체를 전격 발표한 것이다.

에릭 토히르 PSSI 회장은 한 유튜브 채널과 인터뷰에서 “(계약 해지는) 지난해 10월 중국전 패배 이후 성적을 거듭해 평가한 결과”라면서 “소통과 전략, 신뢰 등의 문제가 있었다”며 경질 배경을 밝혔다.

신 감독과 계약 기간은 2027년까지로 아직 많이 남아 있던 상황.

비록 직전 미쓰비시컵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뒀대도 그간 이룩한 성취와 3차 예선 순위를 고려할 때 '황당 경질'이란 평가를 피하기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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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후임 감독이 '네덜란드 출신' 파트릭 클라위버르트(48)라는 점도 논란이 일었다. 클라위버르트의 지도자 커리어가 신 감독에 못 미쳐 선임 배경에 의문만 증폭됐다.

대표팀 내 네덜란드계 귀화 선수가 늘어나자 지도력과는 별개로 아예 같은 국가 출신을 자리에 앉힌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근시안적 행보라는 지적이 쏟아졌고 인도네시아 소셜미디어에선 #STYSTAY(신태용 스테이), #KluivertOut(클라위버르트 아웃)' 해시태그가 봇물을 이뤘다.

실제 '감독 클라위버르트'는 선수 시절과는 결이 다른 경력을 쌓아왔다. 성적 부진으로 조기 경질을 반복해 체면을 구겼다.

2015년 3월, FIFA 랭킹 90위권인 퀴라소 축구대표팀을 맡아 러시아 월드컵 3차 예선에 진출시켰지만 엘살바도르에 패해 탈락했다. 약 6개월 만에 지휘봉을 스스로 내려놓았다.

이후 아약스 유소년팀을 거쳐 파리 생제르맹 단장을 역임했지만 동행은 오래가지 못했다. 영입하는 선수마다 연착륙에 실패해 '선수 보는 눈'을 의심받았다.

2023년 6월 아다나 데미스포르(튀르키예)에 새 둥지를 틀었지만 불과 반년 만에 다시 야인이 됐다. 전술 역량 부재와 성적 부진이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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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질 과정에서 신 감독은 PSSI 움직임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

토히르 회장은 신 감독과 대화를 나누기 전 클라위버르트를 만나고 그의 사단 채용을 약속했다.

토히르 회장은 감독 경질을 발표하고 고작 닷새 만에 후임 지도자가 올 것이라 밝혀 사실상 '뒷거래'를 시인했다. 현직 감독과 관계를 정리하기도 전에 새 사령탑 후보와 면접을 본 사실을 확인시켜준 셈이다.

그럼에도 신 감독은 인도네시아축구를 향한 여전한 애정으로 현지 팬들 마음을 얻고 있다.

지난달 20일도 그랬다. 호주와 월드컵 3차 예선 7차전이 열리던 날 그는 인도네시아와 옛 제자들을 응원했다. 자카르타의 한 카페에서 팬들과 경기를 시청하며 골을 내줄 때마다 머리를 감싸쥐거나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스코어가 1-5로 벌어지며 클라위버르트 감독 데뷔전이 참패 조짐을 보이자 카페에 있던 팬들은 신태용 이름을 연호했다. 경기가 열린 시드니 풋볼 스타디움 역시 전임 감독 이름이 울려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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