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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폭탄' 터졌다…한국 車 산업 전방위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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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3일 전격 발효
현대차·기아 등 수출 직격탄
부품·고용 연쇄 충격 불가피
車 산업 구조 개편 불가피
정부, 경제안보TF 긴급 가동
뉴시스

[평택=뉴시스] 김종택 기자 = 2일 경기도 평택항 내 자동차 전용부두에 선적을 기다리는 수출용 차량이 세워져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철강·알루미늄·자동차 등 개별 품목관세에 이어 2일 오후(현지시간·한국시간 3일 오전) 전 세계 국가들을 대상으로 '상호관세'를 발표하고 즉각 시행에 들어간다. 2025.04.02. jtk@newsis.com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 오후 4시(한국시간 3일 새벽 5시)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상호관세(Mutual Tariff)’를 공식 발표하고 즉시 시행에 들어갔다.

상호관세는 상대국이 미국에 부과하는 관세 또는 비관세 장벽에 맞서 미국도 유사하거나 동일한 수준의 관세를 매기겠다는 조치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 우리에게 관세를 매기면 우리도 매긴다"면서 "우리는 다만 그들보다 조금 더 관대할 뿐"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일 서울 종로구 총리공관에서 열린 경제안보전략TF 회의에 앞서 참석 기업인들과 환담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 부총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5.04.01. chocrystal@newsis.com



미국 의존도 높은 한국 車산업, 정면 충돌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은 이미 1962년 무역확장법 제232조에 따라 별도의 고율 관세가 적용 중이어서, 이번 명령의 10% 추가 관세 대상에서는 제외됐다.

하지만 여전히 25%의 고관세 적용을 받게돼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등 한국의 핵심 수출 품목은 직격탄을 맞게 된다.

한국은 전체 자동차 수출의 49.1%를 미국에 의존하고 있으며, 연간 수출액은 51조원에 달한다.

현대차, 기아, 한국GM 등 주요 완성차 업체는 물론, 수천 개에 이르는 부품사들도 대미 수출 비중이 높아 연쇄 충격이 불가피하다.

일부 중소 부품업체는 미국 내 생산기지를 보유하지 않아 관세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는다.

한국GM은 전체 생산 물량의 85%를 미국에 수출하고 있어 수익성 악화는 물론, 철수설까지 재점화되는 분위기다.

현대차그룹은 충격 완화를 위해 발빠르게 대응 중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달 백악관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210억 달러(약 30조원) 규모의 미국 투자 계획을 전달했다.

현대차는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한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거점으로 전기차 현지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이번 상호관세 조치가 국가별로 차등 적용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국은 무역적자 규모에 따라 차등 관세 부과를 검토 중이며, 중국(2954억 달러), 멕시코(1718억 달러) 등이 1순위 대상이다.

한국은 대미 무역적자 660억 달러로 8위권에 머물러 있어, 일부 반사이익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국 GM은 지난해 멕시코에서 생산한 차량 71만2000대를 미국에 들여왔고, 포드도 35만8000대를 수출했다.

반면 기아는 15만1000대 수준에 그쳐, 멕시코에 고율 관세가 부과되면 상대적으로 한국산 차량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뉴시스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외에서 만들어진 자동차와 경트럭에 25% 관세를 부과한다는 포고문에 서명했다. 관세는 4월 2일부터 발효되고, 이튿날인 3일부터 징수가 시작된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설명했다. 2025.03.27.



트럼프, 한국 직접 겨냥한 발언도

트럼프는 최근 "한국의 대미 관세가 미국의 4배"라고 언급하며 한국을 직접적으로 겨냥한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정부는 즉각 대응에 나섰다. 대통령 권한대행인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4대 그룹 총수를 소집해 '경제안보전략TF'를 출범시켰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이 참석해 민관 공동 대응책을 논의했다.

전문가들은 단순한 일시적 충격이 아닌, 글로벌 공급망과 수출 구조 전반의 재편을 예고하는 조치라고 진단한다.

특히 생산·수출·고용의 삼중 압박 속에서 한국 자동차 산업의 체질 전환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공급망 전체가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라며 "정부와 기업이 함께 장기적이고 정교한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eesu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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