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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여진 공포…구조도 복구도 '막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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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얀마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지금까지 300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여진이 계속되고 물자도 부족하다 보니까 주민들의 고통은 기약 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얀마 군사정부는 피해 수습을 위해 3주간 휴전을 선포했습니다.

미얀마 현지에서 한상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무너진 건물들 사이 작은 공터에 만달레이 주민 초마 씨 일가족이 모여 앉아 있습니다.

지진으로 집이 무너지면서 가장인 남편은 숨졌고, 남은 가족 9명이 집 근처를 떠나지 못하고 노숙을 하고 있습니다.

[초마/지진 피해 주민 : 바로 옆, 무너진 집이 저희 집입니다. 지진 당시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그 시신을 저희가 (잔해 속에서) 꺼냈습니다.]

매일 물을 구하러 다니며 생존을 위해 버티는 가족들.

고통스러운 상황을 취재진에게 전하는 순간 갑자기 땅이 흔들립니다.

[어, 지진!]

강진 이후 이어지고 있는 여진입니다.

[(지금 지진 또 난 거죠?) 네, 네.]

도시의 큰 병원을 찾아가 봤습니다.

마당에 들어서자 병상에 누워 있는 환자들이 즐비합니다.

치료받을 곳이 부족한 데다 건물이 무너질까 두려워 아예 야외 병상에 누워 있습니다.

의료 인력도, 의약품도 부족하다 보니 제대로 된 수술이나 치료는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조금씩 구호물자가 지급되는 곳도 있지만 턱없이 부족한 수준입니다.

[뭐 주는 거예요? 과자네, 과자.]

트럭이 들어올 때마다 사람들이 달려들어 긴 줄이 만들어지는데 물건은 금세 동이 나고 아쉬운 발걸음을 돌리기 일쑤입니다.

길 옆으로 이렇게 무너진 건물들이 끝 없이 이어지고 있지만 복구는 시작도 못했고 매몰자 구조 작업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구조와 구호를 위한 천금 같은 시간이 흐르고 있는 사이 미얀마 군정은 반군 저항세력에 대한 폭격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반군이 통제하는 피해 지역에는 국제 원조 접근도 제한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군정이 현재까지 파악한 사망자는 약 3천 명.

희생자들은 화장도, 장례도 제대로 치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하륭·윤형, 영상편집 : 이승열)

한상우 기자 caca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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