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1.6 °
연합뉴스TV 언론사 이미지

산불 속 "할매 빨리 업혀요…외국인 선원 '구조 영웅'

연합뉴스TV 천재상
원문보기
[앵커]

지난주 초대형 산불이 경북 영덕의 바닷가 마을을 덮쳤을 때 고령의 주민들을 구한 숨은 영웅들이 있습니다.

마을 이장과 어촌 계장, 그리고 외국인 선원이 그 주인공인데요.

이들은 마을을 돌며 산불이 난 걸 알리고, 거동이 불편한 주민은 직접 업고 대피시켰습니다.

천재상 기자입니다.

[기자]


깜깜한 밤, 영덕의 한 바닷가 마을 야산이 시뻘건 화염에 뒤덮였습니다.

매캐한 연기와 돌풍 같은 바람을 뚫고 다소 서툰 우리말로 주민을 부축하는 목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현장음> "할머니! 잠깐만 잠깐만! 혼자 안돼!"


평화롭던 어촌에 산불이 덮치자 마을 이장과 어촌 계장을 비롯해 외국인 선원까지 구출 작전에 나선겁니다.

이날 전기와 통신이 끊기면서 대부분 고령인 마을 주민들은 산불이 코앞으로 다가온 줄 몰랐습니다.

<유명신 / 어촌 계장> "통신은 아예 핸드폰이 안 됐고 전기 같은 경우는 전체가 완전히 암흑지대였는데 보이는 건 오직 화염밖에 없었어요."


긴박한 상황, 이들 세 명은 집집이 돌아다니며 주민들을 구출했습니다.

이 가운데 외국인 선원 수기안토 씨는 가파른 어촌 마을 언덕을 오르내리며 거동이 불편한 주민 7명을 직접 둘러업고 대피시켰습니다.

<수기안토 / 외국인 선원> "할머니 업고, 옆에 끼고 빨리 나오세요 밑으로 빨리 나오세요 저기 방파제까지. 가족이기 때문에. 여기 (온 지) 8년 됐는데 사람들 다 알아요. 한국 가족."

산불을 피해 방파제에 모인 주민들이 두려움에 떤 지 2시간여, 민간구조대가 나타나 어선 등에 주민을 태우고 안전한 곳으로 피신시켰습니다.

이들 숨은 영웅 덕분에 60여 명의 마을 주민들이 화마의 손아귀에서 무사히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임청화 / 어촌 주민> "집은 물론 (산불에) 탔지만 인명 피해가 없다는 거에 진짜 웃음이 나더라고요. 우리 동네는 아무도 안 죽고 살아서 다행이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며 법무부는 3년 뒤면 우리나라를 떠나야하는 인도네시아인 수기안토 씨에 대해 장기체류 비자 부여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천재상입니다.

[영상취재 이용준]

#영덕_산불 #수기안토 #외국인_선원 #경정3리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천재상(genius@yna.co.kr)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샤이니 키 주사이모 논란
    샤이니 키 주사이모 논란
  2. 2진서연 쇼핑몰 사장
    진서연 쇼핑몰 사장
  3. 3탁재훈 재혼 가능성
    탁재훈 재혼 가능성
  4. 4마레이 트리플더블
    마레이 트리플더블
  5. 5김종민 감독 최다승
    김종민 감독 최다승

함께 보면 좋은 영상

연합뉴스TV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독자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