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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직원 400명 성폭행”…고급백화점 대표, 의혹 남긴 채 숨지자 회사가 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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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영국 고급 백화점 해로즈의 소유주였던 모하메드 알파예드의 생전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영국 고급백화점 해로즈의 소유주였던 모하메드 알파예드가 여직원 수백명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의혹을 남긴 채 사망했다. 그는 생전 성폭행 혐의를 부인했으며, 지난 2023년 94세로 숨졌다. 하지만 이후 관련 다큐멘터리가 방영되면서 사태가 확산되자, 백화점 측은 피해자들에게 사과하고 배상을 제안했다.

1일(현지시간) BBC 방송 등에 따르면, 해로즈는 전날 피해자들의 치료비와 보상금 등으로 최대 38만 5000파운드(7억 3000만원)를 제안한다는 내용의 배상 계획을 발표했다.

배상 계획에 따르면, 일반 피해 배상금은 최대 20만 파운드(3억8000만원)이며, 알파예드 범죄로 인해 일자리에 영향을 받은 경우 최대 15만 파운드(2억9000만원)를 추가로 신청할 수 있다. 여기에다 별도로 특정 사안에 대한 추가 배상금과 과거 치료비도 요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해로즈는 배상 신청 기한으로 1년을 제시했다. 피해자들은 해로즈의 고위 담당자와 면담을 할 수 있다. 직접 또는 영상으로 사과문을 받게 되며, 개별 서면 사과문도 제공된다.

신청 절차가 마무리되고 피해자가 회사의 제안을 수락하면 ‘최종 합의’로 간주한다.

해로즈는 “알파예드가 가한 성적 학대에 대해 전적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피해자 다수를 대리하는 법무법인 어윈 미첼 측은 “배상 계획이 나온 것을 조심스럽게 환영한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해로즈가 알파예드의 행위를 도왔을지도 모르는 다른 직원들에 대한 내부조사 결과를 공개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비판했다.

앞서 BBC 방송은 지난해 9월 다큐멘터리를 통해 알파예드가 런던 해로즈백화점 여직원들을 성적으로 학대했으며, 불만을 제기한 직원을 위협하기도 했다고 폭로했다. 또 런던 아파트나 파리 출장지 등에서 성폭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알파예드가 생전에 저지른 성 학대 피해자는 무려 4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는 영국은 물론 미국, 호주, 스페인, 말레이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의 여성도 포함돼 있다.

2007~2009년 비서로 일한 여성은 “입사 직후에 부인과 검사를 받도록 강요 받았으며, 나중에 알파예드에게 성폭행당했다”고 폭로했다.

또 다른 여성은 “19세에 해로즈에서 일했는데 일이 늦게 끝난 날 알파예드의 아파트에서 그에게 성폭행당했다”고 BBC에 밝혔다.

한편, 알파예드는 거리의 음료 판매상이었다가 프랑스 파리 리츠호텔과 영국 해로즈백화점 소유주가 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지난 1997년 다이애나 왕세자빈과 함께 파리에서 교통사고로 숨진 도디 알파예드의 아버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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