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어엑스가 보내온 첫 이미지. 스피어엑스는 0.75~5.0마이크로미터 파장 범위에서 전하늘 탐사를 수행한다. 출처: 미국 항공우주국(나사)·나사 제트추진연구소-칼텍 |
한국천문연구원과 미국 항공우주국(나사) 등이 공동 개발한 우주망원경 스피어엑스가 첫 이미지를 보내왔다.
우주항공청은 2일 “스피어엑스가 성공적으로 시험운영 중”이라며 6컷의 이미지를 공개했다. 지난달 28일에 촬영된 이 이미지에 대해 우주항공청은 “과학연구에 사용될 준비가 아직 되지 않았지만, 또렷한 초점과 안정적인 밝기로 스피어엑스의 정상동작을 확인할 수 있”는 이미지라고 밝혔다.
6컷의 이미지는 광시야망원경인 스피어엑스가 관측한 전체 시야(3.5도×11.3도)를 보여준다. 한번 관측으로 보름달 150개 정도를 포함할 수 있는 넓은 영역이다. 위 3개 이미지는 한 하늘을 촬영한 연결된 3장의 이미지다. 아래 3장의 이미지는 위 이미지와 같은 하늘을 촬영한, 또 다른 연결된 3장의 이미지다. 스피어엑스는 사람의 눈에 보이지 않는 적외선 파장을 촬영하기에, 여기에 사람이 볼 수 있는 색상을 각각 부여해서 생성한 것이다. 짧은 파장은 보라색-파랑색으로 표현했고, 긴 파장은 초록색-붉은색으로 나타냈다. 이미지 속 밝은 점들은 별이나 은하이고, 각 이미지에 10만개 이상의 천체들이 담겨 있다.
스피어엑스가 보내온 첫 이미지 설명. 출처: 미국 항공우주국(나사)·나사 제트추진연구소-칼텍 |
스피어엑스는 6개의 검출기가 17개의 고유한 적외선 파장 대역을 포착하는데 이 대역을 통해 천체의 빛을 102가지의 색깔로 자세하게 관측할 수 있다. 왼쪽 첫번째 이미지 상단의 밝은 선은 지구 대기 헬륨에 의한 것이다. 오른쪽 초록색과 파란색 두 상자는 원본을 확대한 이미지로, 초록색 상자에는 가까운 은하가 자세히 포착된 것을 볼 수 있고, 이를 더 확대한 파란색 상자에서는 어둡고 먼 은하들도 관측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색상을 분할하면 우주 영역의 구성성분이나 은하까지의 거리를 알 수 있다. 우주항공청은 “과학자들은 이 데이터를 사용해 우주가 탄생한 지 1초도 채 되지 않아 우주가 수조 배로 급격히 팽창한 원인부터 우리은하 내의 물의 기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를 연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측 스피어엑스 책임자인 정웅섭 천문연 책임연구원은 “현재 스피어엑스는 기대치를 뛰어넘을 정도로 예상보다 훨씬 잘 동작하고 있다”며 “이 자료를 사용해서 흥미로운 연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한국과 미국 연구팀 모두 고무된 상태”라고 밝혔다.
스피어엑스는 지난달 12일 발사된 후, 약 37일간 초기 운영 단계에 돌입해 검·교정을 포함해 망원경에 대한 모든 시험 가동을 성공적으로 수행중이다. 초기 운영 단계를 마친 4월 중에는 지구 극궤도를 98분 주기로 하루 14.5바퀴 공전하며 우주를 600회 이상 촬영한다.
김규남 기자 3string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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