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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지원' 시작했지만… 기대이하 성능으로 한계 드러낸 애플인텔리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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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사용 명령어 인식률 떨어져
"미완성" 이용자 불만 잇따라
'시리 개인화' 완성도가 관건
국내통신사 AI비서 반사이익


파이낸셜뉴스

애플 인텔리전스 한국어 버전. 애플 제공


애플이 선보인 자체 인공지능(AI) '애플 인텔리전스' 한국어 버전이 기대에 못 미치는 실성능으로 명령어 인식·수행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애플이 AI 기술 고도화 작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국내 소비자용 AI 에이전트 시장 주도권 무게추가 통신사들로 더 기우는 모양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이 지난 1일 최신 운영체제(OS) iOS 18.4 업데이트를 통해 배포한 애플 인텔리전스 한국어 버전을 직접 써본 애플 기기 이용자들은 "미완성"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번 애플 인텔리전스 한국어 버전은 △글쓰기 교정·재작성·요약 △사진 편집(클린업) △스마트 답장 △우선순위 알림 기능 △시리의 음성인식 및 맥락 이해능력 개선 △음성비서 '시리'와 '챗GPT' 통합 등이 주요 기능으로 적용됐다.

그러나 해당 기능들이 기존 AI 서비스들과 큰 차별점을 두기 어려운 데다 낮은 AI 성능으로 이용자의 명령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가령 이용자 사진첩에 있는 고양이 사진만 모아 보여달라는 명령을 내렸는데, 온라인에서 고양이 사진을 검색하거나, 오늘의 미세먼지 농도를 알려달라는 요청에는 기온을 알려주는 등 실사용 명령어 인식률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게 온 알림을 요약해 보여주는 기능도 알림이 많이 쌓이면 엉뚱하게 요약을 하고, 챗GPT 답변 정확성이 낮다는 이용자의 불만도 잇따르고 있다.

이번 애플 인텔리전스 한국어 버전은 예견된 실패라는 지적이다. 애플은 애플 인텔리전스의 핵심 기능으로 꼽히는 시리의 개인화 업그레이드를 내년으로 연기했다. 현재 애플 인텔리전스는 기존 기능만 업데이트한 사실상 반쪽짜리 AI비서인 셈이다. 공식적인 출시 연기 사유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AI 최적화를 위한 그래픽처리장치(GPU) 및 인력 확보 어려움, 개인정보 수집 문제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최근 서울YMCA는 애플 인텔리전스 허위·과장 광고로 아이폰 16을 판매했다며 표시·광고 공정화법 위반에 따라 공정거래위원회에 애플에 대한 조사를 요청했다.

애플이 AI 성능 문제만 노출하면서 소비자용 AI 에이전트 시장에 먼저 뛰어든 국내 통신사들이 반사이익을 누릴 가능성이 커졌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각각 AI 비서인 '에이닷' '익시오' 고도화에 본격적으로 팔을 걷어붙였다. SK텔레콤은 에이닷을 검색, 예약 등 사용자 요청을 완결적으로 수행하는 등 기능 확대를 추진한다. LG유플러스는 △실시간 보이스피싱 탐지 △보이는 전화 △통화 녹음 및 요약 △통화 후 검색정보 제공 등을 고도화한다.

업계 관계자는 "미완성으로 나온 애플 인텔리전스가 고도화된 생성형 AI 서비스들을 경험해본 국내 소비자의 눈높이를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면서 "개인화 시리의 완성도가 AI 시장 주도권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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