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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장제원 사망에 “가슴 아파”…피해자 언급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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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2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의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장제원 전 국회의원 빈소. 연합뉴스


성폭행 혐의로 고소돼 경찰 수사를 받던 중 지난달 31일 밤 숨진 채 발견된 장제원 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통해 “가슴이 아프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피해자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정 실장은 이날 부산 해운대구에 마련된 장 전 의원의 빈소를 조문한 뒤 기자들에게 “대통령께서 어제 새벽에 비보를 전해 들으시고 저한테 전화를 주셨다. ‘너무나도 안타깝고 가슴이 아프다’고 말씀하시면서 대신 문상을 가서 유가족분들께 깊은 위로 전해 드리라고 했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윤 대통령이 전날 두차례 전화해 “장 의원은 누구보다 열심히 온 힘을 다해서 나를 도왔던 사람이다.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고 여러차례 말했다고 전했다. 장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이 2022년 대선에서 당선된 뒤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을 맡는 등 대표적인 친윤석열계 인사로 꼽힌다.



그는 부산의 한 대학교 부총장이던 시절 비서를 성폭행한 혐의(준강간치상)로 최근 고소당해 경찰의 수사를 받아왔다. 피해자 법률대리인 김재련 변호사가 보도자료를 통해, 2015년 11월 사건 발생 당시 구체적 정황과 고소를 하기까지 9년 동안 피해자가 겪은 고통을 알린 직후인 지난달 31일 밤 장 전 의원은 서울 강동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날 장 전 의원의 빈소에는 박형준 부산시장, 유승민 전 의원 등 여권 정치인들이 발걸음을 했다. 여권 인사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앞다퉈 추모 메시지를 올리고 있다. 그러나 피해자에 대한 언급은 찾아보기 어렵다.



여성단체와 시민사회, 정치권 등에서는 “피해자의 안전이 중요하다”며 2차 가해를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가해자가 떠났다고 해서 피해자의 상처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더 깊은 절망과 좌절이 남을 뿐”이라며 “피해자분이 차마 감히 헤아릴 수 없을 만큼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시겠지만, 부디 혼자라고 느끼지 않으셨으면 한다”고 썼다. 정의당은 이날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피해자의 회복과 치유’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어 “피해자에 대한 의심과 공격, 피해자 유발론이 만연한 대한민국에서 성폭력 피해자의 회복과 치유는 쉽지 않다”며 2차 가해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22대 총선에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했던 이수정 경기대 교수(범죄교정심리학과)도 장 전 의원의 명복을 빌면서 “피해자의 안전도 꼭 도모해달라”고 지난 1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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