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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의 도덕성 그리고 마침내 사랑 '그랑호텔의 투숙객들'

머니투데이 박시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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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복남 작가 장편소설 '그랑호텔의 투숙객들' 출간
창비장편소설상 본심작 선정
10년에 걸친 개작 원고지 4000매 분량

/사진=시방사유

/사진=시방사유


지난 2016년 창작과비평 창간 50주년 창비장편소설상 본심작으로 선정됐던 소설 '그랑호텔의 투숙객들'이 드디어 출간됐다. 송복남 작가는 10년의 개작 끝에 원고지 4000매 분량의 장편을 내놓았다.

강렬한 선홍색의 표지만큼이나 압도적인 책 두께에 책장 넘기기를 주저한 것도 잠시, 초반을 지나면서부터 영화를 감상하듯 펼쳐진 마술적 기법에 몰입돼 머뭇거렸던 순간이 얼마나 우매했는지 금세 깨닫게 된다.

'그랑호텔의 투숙객들'은 변치 않는 인간 욕망의 도덕성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던진다. 소설의 '그랑호텔'은 자본주의에서 양산된 물질적 풍요를 상징하며, 이에 편승한 이들이 '투숙객들'이다.

1906년 대한제국 시대 청계천 무당의 영혼결혼식에서 1999년 IMF와 2008년 금융 위기, 리먼 브라더스의 몰락 그리고 21세기 서울 옥인동 그랑호텔까지 120년의 시공간을 넘나들며 인간의 욕망을 탐구한다.

이 소설을 텀블벅(크라우드 펀딩)으로 먼저 만난 독자들은 소설 속 강렬하고 인상적인 아포리즘(경구(警句)나 격언(格言), 금언이나 잠언(箴言) 등을 일컫는 말)을 찾아 필사하기도 하는가 하면 사전을 옆에 두고 밑줄 그으며 책을 읽었다는 독자도 생겨날 정도다. '아르케역사문화연구소'에서는 매주 월수 금요일 '그랑호텔의 투숙객들' 소설 속 아포리즘 카드 뉴스를 발행한다.

'그랑호텔의 투숙객들'은 마술적 리얼리즘 소설로 추리와 스릴러적 요소를 더해 인문학적 사유와 재미를 더했다.


여기서 작가는 극단적인 물질만능주의를 극복하는 대안으로 '영혼'이 아닌 '사랑'을 제시한다. 지외르지 루카치의 '소설의 이론' 서문에 나오는 '심연의 그랑호텔의 투숙객들'이라는 관용어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송 작가. 그는 인간이 물질화되는 시대 속에서 사랑만이 인간을 구원할 유일한 의미임을 전한다.

"사랑은 오랜 인류의 결핍이자 소망입니다. 사랑의 결핍이 극단적인 사고와 물질만능주의를 초래하고 인간의 존재 의미를 물질화했습니다. 물질로부터 인간 스스로를 구하자는 것이 이 소설이 전하는 궁극적인 메시지입니다."

그랑호텔의 투숙객들 / 송복남 지음 / 776쪽 /시방사유

박시나 기자 sina863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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