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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푸드·K뷰티' 저력으로 … 한상경제권 구축, 韓경제 일으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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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한상대회 ◆

매일경제

김기문 제23차 세계한상대회장(왼쪽)과 이상덕 재외동포청장이 지난 1일 서울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세계한상대회를 주제로 대담을 나누고 있다. 이승환 기자


세계한상대회(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가 오는 17~20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개스사우스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대회장은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이다. 국내 기업인이 대회장을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회장은 "세계한상대회를 통해 한국 중소기업의 미국 수출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대회 공동 주최 기관인 재외동포청의 이상덕 청장도 대회 성공을 위해 힘쓰고 있다. 이 청장은 기업에 대한 이해가 깊은 외교관 출신이다. 인도네시아 대사 시절엔 현대자동차와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한 한국 기업들의 인도네시아 진출을 적극 지원했다. 최근엔 중소기업들의 해외 진출과 한상 네트워킹 활성화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그는 대회가 열리는 조지아주와도 인연이 깊다. 조지아주립대에서 정치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고, 2002년부터 2년 넘게 애틀랜타 총영사관 영사를 지냈다.

―대회장을 맡으셨다. 대회장으로서 포부와 계획은 무엇인가.

▷김기문 회장〓2023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서 개최한 제21차 대회에서 명예대회장을 맡았다. 또한 대통령 순방과 경제사절단 파견 경험도 있다. 이를 바탕으로 성공적인 대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지금 중소기업 수출 환경은 최악이다.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 영향으로 수출 계약이 중단되거나 현지 거래처에서 늘어난 관세만큼 계약 금액 인하를 요구하는 사례도 나온다. 이처럼 어려운 상황 속에서 세계한상대회가 중소기업의 해외 시장 개척의 돌파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이를 위해 구매력 있는 바이어를 적극 유치하겠다.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주지사를 비롯한 미국 관료들과도 만나 양국 경제 협력의 중요성에 대해 알릴 계획이다.

―제23차 세계한상대회가 이달 17일 개막한다. 대회 준비는 어떻게 돼가고 있나.

▷김 회장〓지난달 18일부터 사흘간 애틀랜타를 다녀왔다. 개회식과 기업전시회 등이 차질 없이 준비되고 있다. 기업전시회에는 400여 개 부스가 설치된다. K뷰티부터 푸드, 생활용품까지 다양하다. 중기중앙회는 80여 개 부스 규모의 중소기업관도 운영한다.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 제품을 엄선했다. 기업전시회 참여 확대를 위해 지방자치단체장과 기업인들도 만나고 있다. 김영환 충북지사와 강호동 농협중앙회 회장이 대회 참석을 확정했다. 미국 주정부 등과의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G2G 포럼과 한국 중소기업의 미국 정부 조달 진출 지원을 목적으로 하는 B2G 포럼도 준비했다.

▷이상덕 청장〓지난 2월 애틀랜타에서 컨벤션센터와 숙소 등을 점검했다. 현재 현장운영본부가 원활하게 가동되고 있다. 동포청은 올해 대회가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에 대처할 수 있는 실질적 비즈니스 플랫폼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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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회의 특징은.

▷김 회장〓대회는 미국에서 열린다. 수출 중소기업의 걱정이 크지만 기회도 있다. 냉동김밥과 불닭볶음면 같은 K푸드는 미국에서 품절 대란이 날 정도다. 뷰티와 제약·바이오도 미국에서 인기다. 세계한상대회에서 이 같은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겠다. 또한 이번 대회는 한미 고위 관료들이 참여해 정부 차원에서 관심이 높다. 미국에선 켐프 주지사와 켈리 레플러 중소기업청장 등이 참여한다. 특히 레플러 청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준비위원장을 맡은 트럼프 행정부 핵심 인사다.

▷이 청장〓대회 슬로건이 '한상경제권으로의 도약, 한상과 함께 대한민국 세계로! 미래로!'다. 올해 대회에서 '한상경제권 구축 원년'을 선포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한인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크 잠재력을 한 차원 더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특히 한미 협력 강화의 기회로 활용하겠다. 미국 주정부 관계자들과 다양한 네트워킹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중소기업들의 세계한상대회 참가가 왜 중요한가.

▷김 회장〓중소기업 글로벌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내수 축소와 경기 둔화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류에 대한 전 세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한국 제품 위상도 올라가고 있다. 지난해 한국 화장품은 프랑스를 제치고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세계한상대회는 한국의 우수한 중소기업 제품을 미국에 알릴 기회다. 특히 '현지 영업사원'인 한상 네트워크와 한국 중소기업은 '윈윈'이 가능하다. 2023년 미국 애너하임에서 열린 세계한상대회는 첫 해외 대회였다. 당시 한국의 통조림 가공 업체는 300만달러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대회에 참여한 기업들은 2000만달러 규모 현장 계약이라는 성과를 올렸다.

―올해 대회 주제는 한상경제권 구축이다. 무슨 의미인가.

▷김 회장〓한상경제권은 대한민국과 재외동포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는 글로벌 경제 공동체다. 무역·투자·공동 프로젝트를 통한 성과도 기대된다.

▷이 청장〓지금까지는 동포경제인 네트워크를 활용해 우리 중소기업의 해외 판로 개척과 수출 촉진을 도모해왔다. 이번 대회의 핵심은 동포경제인 네트워크와 대한민국 경제를 하나의 경제권으로 포괄하는 한상경제권이다. 한상들과 국내 기업인들이 생산·소비·투자·공급망 구축 등에 협력하며 위기를 극복해나가길 기대한다.

―한상들도 이제 성장했다. 그들의 한국 경제 기여 방안은.

▷김 회장〓한상의 사업이 커졌다. 한국인 위주 영업에서 현지인 대상 사업으로 확장해나가고 있다. 한상들이 현지에서 쌓아온 신뢰와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해주길 바란다. 올해 2월 두바이와 오만을 방문했는데, 한국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중동, 아프리카 등 한국 중소기업에 생소한 시장에서 한상의 현지 네트워크는 우리 기업이 진출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통상 이슈가 뜨거운 미국에선 한상들이 양국 협력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

▷이 청장〓성공한 한상들이 모국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국내 경제에 기여할 수 있다. 이 같은 투자를 통해 저출생·고령화로 인한 경제 축소 문제에 대한 직간접적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다. 동포청은 이를 위해 관련 제도 도입 등 정책 기반을 마련하는 데 노력하겠다.

[정승환 재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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