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매체 ‘풋볼 팬캐스트’는 2일(한국시간) “토트넘 홋스퍼는 손흥민을 대체하기 위한 자원으로 AFC본머스의 앙투안 세메뇨를 영입하려 한다. 손흥민의 미래가 불분명해지고 있다. 지난 1월 토트넘은 손흥민과 1년 연장 옵션을 통해 2026년까지 동행을 확정했다. 다만 장기적인 미래에 대해선 여전히 의문이 쌓인다”라고 전했다.
스페인 매체 ‘피차헤스’도 비슷한 보도를 내놓았다. 매체는 “토트넘은 공격 보강 리스트에서 세메뇨가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의 다재다능함은 토트넘의 이상적인 선택지가 되고 있다”며 “토트넘의 수뇌부는 세메뇨가 앞으로 몇 년간 더 큰 잠재력을 발휘할 것이라 보고 있다. 따라서 그를 손흥민의 대체자로 여기고 있다. 적절한 장기적인 투자로 보고 있다. 세메뇨는 다른 공격수들에 비해 영입 가능성이 높은 금액이다”라고 보도했다. 그리고 세메뇨의 추정 이적료는 7,000만 파운드(약 1,333억 원)다.
그리고 2023년 1월 본머스에 합류하며 프리미어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곧바로 단숨에 에이스 자리를 차지했다. 그는 이번 시즌 현재까지 모든 대회 33경기에 출전해 9골 6도움을 기록했다. 본머스는 세메뇨의 활약에 힘입어 프리미어리그 돌풍을 일으키는 중이다.
이처럼 꾸준한 활약에 빅클럽들의 관심이 쏟아진다. 특히 손흥민의 대체자를 물색 중인 토트넘이 세메뇨 영입을 고려 중이다.
그런데 여기서 변수가 발생했다. 영국 ‘기브미스포츠’의 벤 제이콥스 기자는 2일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나스르가 세메뇨와 미토마 가오루, 모하메드 쿠두스를 올여름 이적시장 타깃으로 낙점했따”라고 전했다. 이어 “알 나스르는 본머스가 세메뇨의 몸값으로 7,500만 파운드(약 1,416억 원)를 책정할 것이라 여기는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토트넘의 영입에 비상이 걸렸다. 오일 머니를 앞세운 알 나스르의 등장은 변수가 될 수 있다. 알 나스르는 토트넘에 비해 많은 자금이 있는 팀이다. 따라서 세메뇨 영입전에 합류한다면, 토트넘의 계획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자연스레 손흥민 역시 토트넘에 남을 가능성이 있다. 손흥민은 2015년 8월 독일의 바이어 04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하며 프리미어리그에 발을 들였다. 이적 후 그는 적응기였던 첫 시즌을 제외하고 빠르게 팀의 핵심 선수로 자리매김하며, 다양한 공격 포지션에서 활약했다.
2021-22시즌에는 모하메드 살라와 함께 프리미어리그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이는 아시아 선수로서는 최초의 기록으로, 자연스레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아시아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2023년 여름에는 토트넘 주장직을 손흥민이 맡게 됐다. 그는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며 2023-24시즌에 리그 35경기에서 17골을 기록했다.
그러던 중 토트넘과 결별 가능성이 생겼다. 작년까지만 해도, 손흥민의 계약은 올여름에 끝날 예정이었다.
이에 토트넘은 손흥민과 동행을 선택했다. 지난 1월, 토트넘은 손흥민과의 계약을 2026년까지 연장했다.
하지만 제대로 된 레전드 대우가 아니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미 토트넘의 레전드로 자리 잡은 손흥민의 간을 보는 토트넘이었다. 게다가 2026년 여름이 다가오기 전, 손흥민을 판매해 이적료를 벌어들이려는 움직임도 포착됐다.
토트넘 소식을 주로 다루는 스퍼스 웹은 "손흥민은 장기 계약을 원했다. 전적으로 만족하지 못할 1년 연장"이라며 "손흥민의 가까운 미래에 대한 추측은 일단락됐으나 장기적인 거취는 불확실하다. 당장은 손흥민을 보호했지만 이번 시즌 여전히 부진한 상태"라며 판매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어 “몇 달 전만 해도 토트넘이 손흥민을 매각한다는 생각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주장이자 구단의 얼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이후로 상황이 달라졌다. 이번 시즌 최고치를 달성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고, 토트넘은 그에게 새로운 계약을 제안하지 않고 있다"라고 밝혔다.
결국 모든 원인은 손흥민의 경기력 때문이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에도 프리미어리그에서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준수한 활약을 선보이는 중이다. 하지만 잦은 기복을 보이며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토트넘은 손흥민을 공짜로 놓아주기 전, 그를 판매해 수익을 벌어들일 가능성이 있다. 제대로 된 레전드 대우라 할 수는 없다. 하지만 구단 수익을 중요시하는 토트넘 입장에서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게다가 세메뇨라는 구체적인 영입 후보까지 등장하며 손흥민의 입지가 더욱 좁아지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알 나스르가 세메뇨 영입전 참전을 고려하며 토트넘의 계획이 틀어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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