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결과 따라 단기적으로 1500원선 돌파 가능성도
코스피가 전 거래일(2481.12)보다 40.27포인트(1.62%) 오른 2521.39에 장을 마감한 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원/달러 환율이 3거래일 만에 1460원대로 내려왔다.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부과를 하루 앞두고 역외에서 달러 매도세가 나타나면서 장중 10원가까이 등락했다.
다만 미국이 발표할 관세정책 내용과 탄핵 선고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큰 만큼 시장 경계감은 높은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1500원선을 터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역외에서 외국계은행의 롱스탑(매수 포지션 청산) 물량에 원/달러 환율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상호관세와 헌법재판소의 탄핵 선고를 앞두고 관망하는 분위기가 짙어지면서 그동안의 롱(매수) 포지션을 덜어내 균형을 맞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시간으로 3일 오전 5시 전세계 각국을 상대로 상호관세를 발표하고 즉각 시행에 들어간다. 발표를 하루 앞두고까지 20% 보편관세를 포함해 다양한 방식이 논의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를 두고 시장은 관망세다. 주요 6개국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오후 기준 104.28로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외국인 순매도가 이어졌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시장에서 7275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최근 4거래일 연속 순매도다. 4거래일 동안 총 순매도 규모는 3조원이 넘는다.
전문가들은 상호관세 발표와 오는 4일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선고 결과에 따라 단기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1500원선을 뚫을 수 있다고 전망한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된 국내외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새로운 재료가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시장에선 포지션을 정리하며 관망하고 있다"며 "시장 예상과 달리 탄핵이 기각된다면 새로운 정치 불확실성이 생기고 트럼프 행정부의 대외 압박에 대응할 수 있는 힘이 약해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1500원보다 더 높게 급등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광범위한 관세정책들이 발표될 수도 있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은 들쭉날쭉한 움직임을 거친 다음 장기적으로는 하락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2분기엔 1430~1500원 범위에서 오르내리다 하반기 이후 하락세를 전망한다"고 말했다.
김주현 기자 nar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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