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과 제휴 이후 요구불예금 및 신규계좌 대폭 증가…4월부턴 삼성 모니모, 스타벅스 제휴 통장도 출시
2025년 KB국민은행 요구불예금 추이/그래픽=김현정 |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의 지난달 28일 기준 요구불예금 잔액은 155조7316억원으로 지난달 보다 3조2281억원이 늘었다. 1월에 비해서는 4조8431억원이 증가했다. 기준금리와 함께 수신금리가 내려가는 분위기 속에서 요구불예금 잔액이 오히려 대폭 늘어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을 은행권에선 빗썸과의 제휴 효과라고 보고 있다. 빗썸과의 제휴가 예금 잔액 증가에 가장 큰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지난 24일부터 NH농협은행과 계약을 끝내고 KB국민은행 계좌로 원화 입출금 지원을 시작하면서 미리 계좌 갈아타기 수요가 반영됐다는 것이다.
KB국민은행은 단순한 자금조달 차원이 아닌 앞으로 가상자산 거래 시장에서 기회가 있다고 보고 빗썸과의 제휴를 적극적으로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선 이미 법인 수탁사업부터 가상자산 상장지수펀드(ETF)와 같은 파생상품에 이르기까지 관련 수수료 사업이 은행의 주요 수익 사업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모니모KB통장/그래픽=김현정 |
빗썸 뿐만 아니라 모니모, 스타벅스와 제휴한 통장이 출시되는 이달엔 더 많은 뭉칫돈이 KB국민은행에 몰릴 예정이다. KB국민은행이 삼성카드와 삼성증권, 삼성화재, 삼성생명 등 삼성금융그룹의 서비스를 하나로 모은 모니모와 손을 잡고 내놓는 '모니모KB통장'이 나온다. 20만좌 한도에서 4% 수준의 금리를 약속한 만큼 대거 '머니무브'가 예상된다.
또 젊은층으로부터 특히 관심이 높았던 스타벅스와 제휴 역시 KB국민은행이 경쟁사들을 따돌리고 가져갔다. 스타벅스 'KB별별통장'도 20만좌 한도로 출시된다. 연간 최대 연 2.0%(300만원 이하)의 입출금이 자유로운 통장으로 일반 예금통장과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매달 50만원 이상 입금할 때 매달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쿠폰 1장, 연 최대 12장 제공한다. 스타벅스 앱에서 별별통장을 간편결제 수단으로 연결하면 스타벅스의 쿠폰 인 별 리워드도 하루 1개(한 달 최대 5개) 추가 지급한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올해 들어 요구불예금 잔액이 가파르게 증가하는 것은 내부에서도 빗썸과의 제휴가 아니면 설명이 안된다고 보고 있다"면서 "4월엔 모니모와 스타벅스 제휴 통장이 나오는 만큼 고객들의 수요가 더 몰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창명 기자 charmi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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