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한 상급종합병원 신생아중환자실(NICU) 간호사가 입원 중인 신생아의 사진을 무단으로 촬영해 소셜미디어에 올리고 부적절한 발언을 한 장면. /블라인드 |
대구의 한 상급종합병원 신생아중환자실(NICU) 간호사가 입원 중인 신생아의 사진을 무단으로 촬영해 소셜미디어에 올리고 “낙상마렵다”는 등의 부적절한 발언을 해 물의를 빚고 있다.
2일 의료계에 따르면, 문제의 게시물은 전날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처음 알려졌다. 제보자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대구 소재 대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미숙아 학대 제보하고 싶습니다’라는 제목으로 한 간호사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환아 사진과 부적절한 발언 내용을 공유했다. 사진에는 간호사가 환아를 인큐베이터에서 꺼낸 모습과 멸균장갑을 착용하지 않은 채 환아를 다루는 장면이 포함됐다.
이 간호사는 환아를 배에 앉힌 사진을 올리고 “분조장(분노조절장애) 올라오는 중”이라고 쓰거나, 아이 얼굴 사진을 찍어 올리며 “몇시고. 지금 잠 좀 자라”고 적었다. 또 자신의 근무복을 붙잡은 환아를 향해 “낙상 마렵다(하고 싶다)”라고 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신생아 중환자실에 입원할 정도면 정말 약하디 약한 아가들” “일을 하기 싫으면 그만두면 되지 않나” “이러니 간호사에 대한 인식이 안 좋아지는 것” “내 아기도 아닌데 피가 거꾸로 솟는 것 같다” “퇴사시킬 게 아니라 형사처벌해야 하는 것 아닌가”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특히 신생아를 인큐베이터에 입원시킨 경험이 있는 부모들의 분노가 컸다. “우리 첫째가 저기에 입원해 있었는데 너무 열받는다” “우리 아기 세상에 나오자마자 인큐베이터에 누워있는 것 생각하면 눈물이 나는데 짐승만도 못한 인간이다” “난 아기 퇴원할 때까지만져보지도 못하고 일주일에 한 번씩 10분씩 겨우 보고 돌아왔는데. 부모는 낳아서 안아보지도 못하는 아이를 어떻게 저렇게 대할 수 있냐”고 분노했다.
병원 측은 1일 민원 제기를 통해 이 사실을 처음 인지했다고 밝혔다. 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이는 지난달 31일 해당 간호사가 나이트 근무를 하던 중 한 차례 발생한 일로 확인됐다. 현재까지 확인된 바로 이전에는 비슷한 상황이 발생한 적이 없다고 병원 관계자는 전했다. 피해 환아는 1명으로 퇴원을 앞두고 있었으며, 외상 등의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병원은 이 환아의 부모와도 면담을 통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문제의 간호사는 병원 측에 반성의 뜻과 사직 의사를 전달했고, 병원은 즉시 해당 간호사를 근무에서 배제하고 인사위원회를 통해 사실관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조선닷컴에 “병원은 해당 사안에 대해 엄중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조사 결과에 따라 징계 등의 적절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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