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 발표됐다. 트럼프 정부는 중국에서 생산된 모든 제품과 철강, 알루미늄 등 전 세계적으로 선택된 재료에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기사 작성 시점에는 4월 초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수입되는 제품에도 세금이 부과될 것으로 보이며, 향후 전 세계적으로 더 많은 원자재와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안이 논의되고 있다.
대다수 뉴스는 미국의 새 관세 제도가 각 분야에 달러와 센트 단위로 미치는 즉각적 영향력에 초점을 맞춘다. 그러나 관세가 기술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충분히 논의되지 않았다. 지금은 미국이 당연하게 누리는 여러 가지 이점이 약화되거나 후퇴할 수 있다. 최악의 경우 기술 분야가 입는 타격은 수 년에 걸쳐 지속될 것이다.
구하기 더 어려워지는 부품
기술은 시간이 지나면서 대중에게까지 확대 보급됐다. 과거 개인용 컴퓨터는 열성적인 기술 마니아나 부유한 집에서나 볼 수 있는 사치품이었다. 그러나 기술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기기와 하드웨어를 구하기가 쉬워졌다. 사람들은 새로운 기기에 돈을 쓰고 싶어 했고, 공급은 더 늘어났다.
EVGA는 이제 그래픽 카드를 만들지 않는다. 사업 비용을 검토한 후 그래픽 카드 제조를 중단했다. 관세 때문에 이런 사례가 더 늘어나지 않기를 바란다.Brad Chacos / Foundry |
그러나 가격이 오르면 수요가 감소한다. 기업은 이미 관세와 경제 불안정 때문에 신제품 출시를 늦추고 있다. 갖고 싶은 것을 쉽게 구입하려는 사용자 욕구가 약해진 것은 기업이 생산을 중단할 이유가 된다. 보통은 후속 제품이나 신제품을 출시하는 속도를 늦추고, 특히 소규모 업체는 제품군 전체를 중단하는 경우도 있다.
미국 관세와 그 영향을 논의한 업계 관계자들은 모두 이런 감정을 표현했다. 정확한 예측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기업은 더욱 신중하게 움직여야 한다. 지금까지 생산하던 기기나 하드웨어의 생산량을 줄이거나 특정 품목은 아예 생산을 중단할 것이다.
수년 동안 사용자의 선택지가 계속 늘어나던 상황에서 선택의 폭이 줄어들면 그야말로 슬픈 후퇴가 될 것이다.
가격 정체 또는 상승
인텔의 카비 레이크 코어 i7-7700X는 AMD의 1세대 라이젠 CPU보다 불과 몇 달 먼저 출시된 제품으로, 4코어, 8쓰레드 프로세서를 자랑한다. 가을이 되자, 후속 제품인 커피 레이크 코어 i7-8700K는 코어 2개와 쓰레드 4개를 더 추가했다. 경쟁은 차이를 만든다.Adam Patrick Murray / Foundry |
혁신과 경쟁은 기술 비용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수요 증가로 제조업의 효율성은 높아지고, 생산 비용이 더 넓은 영역으로 분산되거나, 혹은 더 새로운 기술로 대체된다.
그러나 기술 장비의 다양성이 줄어들고 구하기 어려워진다면, 노트북, 휴대폰, 하드웨어 제품의 가격은 그대로 유지되거나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 고든 마웅이 지적했듯, 인텔은 수년 동안 사용자에게 4코어, 8쓰레드 CPU를 판매해 왔으며, 정가를 항상 비슷하게 유지해 왔다. 그러나 인텔이 첫 10코어 프로세서를 출시했을 때의 권장 가격은 1,723달러라는 엄청난 금액이었다.
1년 후, AMD가 첫 세대 라이젠 칩을 릴리즈하고, 인텔 최고급 칩의 코어 수가 조금씩 증가했다. 이제 359달러짜리 인텔 코어 i7-8700K도 6코어와 12쓰레드를 장착하게 되었다. 가장 가까이 있는 경쟁자는 8개 코어와 16개 쓰레드를 자랑하는 329달러짜리 라이젠 7 1700과 399달러짜리 라이젠 7 1700X이다.
여기서 선택지가 줄어들수록 사용자가 얻는 가치도 적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다. 기업이 계속 한계를 뛰어넘어야 한다는 압박을 덜 받으면 얼마든지 마음대로 가격을 책정할 수 있다.
신제품 출시 속도 저하
얼리 어댑터가 새로운 기기를 구입하지 않으면, 기업이 3단 폴딩 스마트폰 같은 새로운 폼팩터에 도전할 이유도 사라진다.Luke Baker |
경제적 불확실성에 직면한 기업은 신제품에 얼마나 투자하려고 할까? 직전 모델과 가격이 비슷하면서 업그레이드 기능이 적거나 적은 기기를 찾는 사용자는 과연 새로운 기기를 구매하려고 할까?
관세 때문이 이런 교착 상태가 촉발될 수 있다. 예를 들어, 2년마다 휴대폰을 교체하는 사용자를 생각해 보자. 특히 플래그십 모델일 경우, 기능에 큰 변화가 없는데 가격은 계속 높게 유지된다면 이런 사용자도 아마 사용하던 휴대폰을 그대로 유지할 것이다. 그러면 기업도 3단 폴딩 스마트폰 같은 새로운 형태를 적극적으로 개발하거나 홍보하지 않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엔비디아와 AMD는 계속해서 저예산 게이머에 대한 관심을 낮추고, 대신 더 많은 수익을 벌어다 줄 제품에만 집중할지도 모른다. 물론 인텔은 견고한 저예산 그래픽 카드를 출시하고 있지만, 시장 점유율이 낮고 출시 빈도도 낮다. 따라서 저예산 게이머들은 신제품을 사지 못하고 낮은 그래픽 설정과 프레임 속도로 버텨야 할 것이다.
와이파이 7이나 PCIe 7.0 같은 새로운 프로토콜과 표준은 매년 발표되겠지만, 실제 출시 시점이 점점 멀어질 것이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신제품이 발표되던 속도에 비하면 급격한 감속이다.
가격 예측 어려워져
회로 기판의 확대 사진. 회로 기판에는 구리가 사용된다.Michael Schwarzenberger / Pixabay |
최근까지 기술의 발전은 종종 예측 가능한 가격을 만들어 냈다. 현대 기기는 점점 저렴해지고, 유사한 대체 제품은 제조 기술의 발전이나 수요 증가 때문에 가격이 그대로 유지되거나 오히려 낮아지는 경우가 많다.
관세 부과 이전에는 생산 비용 상승 같은 요인이 가격의 신뢰성을 흔들었다. 그리고 이제 관세까지 추가되면 사용자는 가격 안정성을 신뢰할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
우선, 기업이 제조 위치를 옮기면서 물류 비용이 증가할 것이다. 그러나 얼마나 증가할지는 자원(예 : 신규 직원 채용, 교육 등)과 기업이 현재 관세 비용을 흡수할 수 있는 능력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예를 들어, 타격을 입고 사업을 안정적으로 유지하지 못하는 대기업이 있을 수도 있다.
관세 추가는 권장소비자가격에도 갑작스러운 변화를 일으킬 것이다. 현재의 미국 수입 관세가 제정된 방식을 고려할 때, 인상 며칠 전에 갑자기 관세 인상이 예고되는 일도 있을 것이다.
그래픽 카드 마니아나 PC 게이머는 공급 부족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알고 있다.EVGA |
향후 전망도 어둡다. 지난 2월, 미국 행정부는 모든 반도체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을 제안했는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세금을 급격하게 인상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최근에는 구리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을 제안했다. 구리는 회로 기판, 배선, 그리고 많은 기술 부품의 소재로 쓰인다. 만약 이 관세가 모든 중국산 제품에 부과되는 기존 20% 관세에 또 추가된다면, 여러 부품을 조합한 완제품 비용이 급격히 증가할 것이다.
많은 미국 업계 관계자는 여러 소식통을 통해 관세가 어떻게 적용될지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다.
마지막으로, 비용이 상승하고 가용성이 감소하는 경우에도 실제 소매 가격을 예측하는 데 더 많은 어려움이 있다. 실제 시장 가격도 달라질 것이다. GPU 시장을 살펴보면 그 혼란스럽고 끔찍한 세계를 엿볼 수 있다. 정가대로 판매되는 카드는 거의 없고, 남아 있는 재고도 파트너 업체가 추가 기능을 더했으므로 더 비싸게 팔린다. 재판매업자들만 재미를 본다.
팬데믹 이전에는 정기 세일이나 할인 혜택을 기대하면서 손쉽게 새 기기와 하드웨어를 구입할 수 있었다. 이제는 새로운 제품을 준비할 때마다 여분의 예산을 책정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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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aina Yee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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