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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즈 사러 서점 간다…출판계 굿즈 열풍

이데일리 김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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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즈 도서 판매 평균 객단가 높여
독자 흥미 끌어 굿즈시장 성장세
새 독자 유입, 일각선 비용 전가 우려도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책에 대한 관심을 높이려 등장한 ‘굿즈’(goods·기획 사은품)가 출판계 ‘효자’로 각광받고 있다. 이제 “굿즈를 받기 위해 책을 산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굿즈, 독서 문화 확장하는 매개 역할

1일 교보문고에 따르면 한동안 판매가 부진했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저서 ‘국민이 먼저입니다’(메디치미이어)는 지난달 28일 실시간 베스트셀러 1위에 재등극했다. 지난 2월 26일 책이 출간된지 한 달 여만이다. 한 전 대표의 사인이 담긴 머그컵을 굿즈로 내놓자, 지지층에서 책을 다시 구매하기 시작하면서 판매량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친필 사인 머그컵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친필 사인 머그컵


출판사들은 굿즈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민음사, 문학동네 등 멤버십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대형 출판사들은 연 회비를 낸 회원들에게만 한정판 굿즈를 제공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또 사계절출판사는 강상중 교수의 책 ‘나를 지키며 일하는 법’을 펴내면서 굿즈 상품으로 때타올과 구급함을 내놨다. 본문에서 착안안 제품들이다. 은행나무출판사는 ‘마이크로 인문학’ 시리즈를 출간하면서 틴케이스(정리함)를 제작했다. 독자들이 인상적인 문장이나 키워드를 적을 수 있다.

최근 들어선 단순한 사은품 개념을 넘어 편집숍, 미술관, 박물관 등과의 협업을 통해 굿즈의 영역이 계속 확장하는 추세다. 교보문고는 지난 2015년 서점업계 최초로 매장에 브랜드향(香)을 도입한 뒤 ‘책향’(The Scent of Page)을 출시했다. 디퓨저·룸스프레이·차량용 방향제·종이 방향제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누적 판매 130만 개를 돌파했다.

알라딘은 2019년부터 굿즈 판매에 뛰어들었다. 독서대, 책갈피, 문진 등 독서용품을 판매 중이다. 예스24도 2018년부터 자체 굿즈를 기획·제작하는 ‘상품기획 파트’를 신설했다. 책꾸(책 꾸미기) 트렌드를 반영해 예스24가 한 해 평균 제작하는 굿즈는 약 96종, 제작 수량만 65만여 개에 달한다.

‘독서 굿즈’의 인기는 자신의 취향을 드러내고 지인들과 적극 공유하는 Z세대의 소비 성향과 맥이 닿아있다. 지난해 말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이 촉발한 ‘텍스트 힙’(독서는 힙하다) 열풍과 맞물려 MZ세대를 중심으로 독서 굿즈 수요가 크게 늘었다는 평가다.


2020년 전체 책 구매자의 16.2%에 불과했던 10·20대 비중은 올 들어 29.5%로 2배 가까이 늘었다. 특히 19세 이하 책 구매자는 2020년 0.6%에서 2025년 3.6%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서점과 출판사들은 굿즈 판매를 통해 객단가(고객 한 명당 평균 구매액)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시각이다. 예스24에 따르면 굿즈를 구매한 독자의 객단가는 굿즈를 사지 않는 독자보다 약 2배 높다. 서점에서 책 1권만 사려던 독자들도 굿즈로 인해 추가 구매를 한다는 것이다.

출판계 관계자는 “독서 굿즈는 책을 소유하는 것을 넘어 독자의 독서 경험을 다채롭게 만든다. 독서 문화를 확장하는 매개 역할을 한다”며 “굿즈 문화는 더 활성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출판계의 다른 관계자는 “굿즈 경쟁 심화로 출판사의 마케팅 비용이 올라가면 그 부담이 소비자에게 전가된다”면서 “장기적으로는 책값을 올리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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