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플로리다 팜비치에서 워싱턴DC로 돌아오는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기자들에게 관세 부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미국 경기 둔화 조짐이 뚜렷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부과를 강행하면 미국이 경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커져 2일(현지시간)은 미국 ‘해방의 날’이 아니라 ‘재앙의 날’이 될 수도 있어 보인다.
트럼프는 2일을 ‘해방의 날’로 명명하며 대규모 관세 폭탄을 예고했다.
미국 언론은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제품에 20%의 관세를 매길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발표된 콘퍼런스보드의 소비자신뢰지수는 92.9를 기록했다. 이는 다우존스의 예상치 93.5를 밑돈 것이다.
특히 미래 기대치에 대한 지표는 65.2로 급락했다. 이는 1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며, 경기 침체의 신호로 여겨지는 80 수준을 크게 밑도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끈적끈적하다. 지난달 28일 발표된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시장의 예상을 상회했다.
특히 연준이 주시하는, 변동성이 심한 에너지와 식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 PCE가 예상보다 높게 나왔다. 근원 PCE는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2.8% 각각 상승했다. 이는 다우존스의 예상치 0.3%, 2.7%를 모두 상회하는 것이다.
이는 연준의 목표치 2%를 크게 상회하는 것은 물론, 13개월래 최고치다.
본격적인 관세 부과도 전에 미국 인플레이션 압력이 상당한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관세를 부과하면 미국 경기가 고물가 경기침체(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가능성이 커진다.
세계 최고의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미국이 경기 침체에 빠질 확률을 20%에서 35%로 높였다.
관세 부과가 반드시 경기 침체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트럼프 집권 1기 때도 트럼프는 관세 폭탄을 남발했으나 미국 경기가 침체에 빠지지는 않았다.
그런데 이번은 좀 다르다. 관세율이 사상 최고 수준이기 때문이다.
예일대학교 경제 연구소는 기존 관세에 20%의 관세를 더하면 미국의 평균 실효 관세율이 32.8%로, 1872년 이래 가장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구소는 이는 인플레이션을 2% 이상 자극할 것이며, 가구당 3400~4200달러의 구매력 손실을 야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욱 문제는 트럼프의 관세 폭탄을 상대국이 그대로 맞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란 사실이다.
캐나다, 유럽 등 동맹조차도 보복 관세를 준비하고 있다. 트럼프는 상대국이 보복 관세를 부과하면 즉각적으로 관세율을 올릴 것이라고 이미 천명했었다.
이 경우, 무역전쟁이 격화해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걷잡을 수 없이 올라가고, 소비자들은 소비를 줄일 수밖에 없다. 결국 미국은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가능성이 커진다.
그래도 트럼프가 관세를 고집한다면 미국은 70년대식 장기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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