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chatGPT) |
정부는 1분기(1~3월) 물가는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고 평가했지만, 빵·커피·햄·아이스크림 등 가공식품과 외식, 대학 등록금, 난방비 등이 큰 폭 오르면서 서민들의 삶이 더 팍팍해졌다. 더욱이 이번 대형 산불 영향으로 봄배추·마늘·사과·돼지·닭 등 농축산물 수급 불안정에 따른 가격 인상 가능성도 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3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6.29(2020=100)로 전년 동월 대비 2.1% 올랐다.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9~12월 1%대를 유지했지만, 올해 1월 2.2%, 2월 2.0%로 2%대 흐름을 잇고 있다.
먼저 공공서비스는 1.4% 올랐다. 2월(0.8%)보다 오름폭이 커졌는데 이는 사립대 납입금이 작년보다 5.2% 오른 효과다. 가공식품은 고환율로 인한 수입 가격 부담으로 전년 동월 대비 3.6% 올랐다. 이는 지난 2023년 12월(4.2%) 이후 1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폭으로 전체 물가를 0.30%포인트(p) 끌어 올렸다. 지난해 1%대였던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지난 1월 2.7%를 기록한 후 2월에는 2.9%까지 올랐고, 3월 들어 3%대까지 오름폭을 확대해가는 모습이다.
가공식품 물가 상승은 김치(15.3%), 커피(8.3%), 빵(6.3%), 햄 및 베이컨(6.0%) 등이 주도했다. 이들은 최근 출고가가 인상된 품목이다. 가공식품 출고가 인상은 즉각 물가에 반영되지는 않고, 재고 여부 등에 따라 순차적으로 영향이 나타난다. 이 때문에 가공식품이 물가는 향후 더 오를 수 있다. 이두원 통계청 경제동향심의관은 “이달에도 라면이나 맥주 등 일부 가공식품 출고가가 인상된 만큼 수개월에 걸쳐 소비자물가에 추가적으로 반영될 수 있다”고 했다.
외식 물가도 소비자들의 부담을 키웠다. 외식 물가는 지난달 3.0% 올라 2개월째 3%대를 유지했다. 특히 생선회(5.4%)나 치킨(5.3%) 등이 크게 올랐다. 생선회는 2023년 7월(6.0%) 이후 19개월 만에, 치킨은 2024년 2월(5.4%) 이후 13개월 만에 가장 큰 오름폭을 기록했다.
석유류는 2.8% 올라 전달(6.3%)보다 오름폭이 둔화했다. 국제유가 하락 영향이다. 2월에는 석유류가 전체 물가를 0.24% 포인트 끌어올렸지만, 3월에는 0.11% 포인트로 물가 상승 기여도가 줄었다.
이 밖에 가격 변동성이 큰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9% 올랐다. 소비자들이 자주 구매하는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2.4% 올라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폭을 웃돌았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
서민들의 체감물가가 오르자 정부는 농축수산물 수급 안정과 공공요금 동결 등 체감물가 안정을 위해 범부처의 역량을 총동원한다는 방침이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전기·가스·철도 등 중앙부처가 관리하는 공공 요금은 원가 절감과 자구 노력을 통해 인상요인을 최대한 흡수해 상반기 중 동결토록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또 4~5월 중 농축수산물 할인지원에 300억원을 추가 투입하고 배추와 무는 수급 안정을 위해 매일 100톤(t)이상 시장에 공급하고 돼지고기 원료육과 계란가공품에 대한 신규 할당관세를 통해 식품 원자재 가격 부담을 낮출 계획이다. 아울러 용량 축소를 통한 편법 가격 인상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담합을 통한 식품·외식 등 민생밀접분야의 가격 인상을 엄단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