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북한 열병식에서 군인들이 행진하고 있다. /뉴스1 |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된 북한군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병력이 숨지거나 다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1일 외교안보 전문지 ‘내셔널인터레스트’에 따르면, 영국 국방부는 지난달 28일 자 국방 정보 업데이트에서 “3월 현재 북한군은 러시아 쿠르스크에서의 공격 작전으로 5000명 이상의 사상자를 냈으며, 이 가운데 약 3분의 1이 전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10∼11월 이 지역에 배치된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군 병력 1만1000여 명의 절반에 육박하는 규모다.
영국 국방부는 “북한군의 높은 사상자 비율은 대규모로 소모적인 보병 진격 작전을 벌인 데서 기인한다”고 했다. 이를 두고 내셔널인터레스트는 북한군이 잘 훈련된 전사들이긴 하지만, 드론이 전장을 지배하는 현대전에는 준비돼 있지 않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북한군의 활동 영역은 여전히 쿠르스크에 국한된 것으로 파악된다. 국제적으로 엄연히 우크라이나의 영토로 인정받는 지역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최종 승인이 필요할 것이라고 영국 국방부는 내다봤다. 북한군의 추가 진격이 국제적으로 어떤 반응을 불러올지 모르는 만큼 양국 모두 고도의 전략적 고민을 할 것이라는 의미다.
내셔널인터레스트는 “북한군의 쿠르스크군 배치는 미국과 영국, 프랑스의 장거리 미사일 사용 승인으로 이어진 바 있다”며 “북한군이 확전에 나선다면 서방의 비슷한 대응을 촉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지난달 27일 러시아로 파병된 북한군 1만1000여 명 중 약 400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올해 1∼2월 약 3000명 이상이 증원 개념으로 추가 파병된 것으로 파악한다고 밝혔다.
북한은 러시아에 병력 외에 미사일, 포병 장비, 탄약 지원도 지속하고 있다고 한다. 합참은 현재까지 상당량의 단거리탄도미사일(SRBM)과 170㎜ 자주포 및 240㎜ 방사포 220여 문을 북한이 지원했으며 전황에 따라 늘어날 수 있다고 봤다.
[박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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