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 로비 포스터 |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배우 이병헌과 하정우의 극장가 맞대결이 시작된다.
2일 하정우가 연출하고 주연을 맡은 영화 '로비'가 등판한다. 이날 개봉하는 '로비'는 연구밖에 모르던 스타트업 대표 창욱(하정우 분)이 4조 원의 국책사업을 따내기 위해 인생 첫 로비 골프를 시작하는 이야기로 '롤러코스터'(2013) '허삼관'(2015)에 이은 하정우의 세 번째 연출작이다. 하정우가 연출뿐만 아니라 각본, 주연으로도 참여했다.
'로비'는 최근 언론시사회 이후 하정우의 전작 '롤러코스터'를 연상케 하는 작품이라는 호평이 많았다. 특유의 코미디와 말맛이 돋보이고 능청스러운 연기와 넉살이 관객을 무장해제한다. 특히 하정우뿐만 아니라 김의성 강해림 이동휘 박병은 강말금 최시원 차주영 등 배우들의 각 캐릭터의 개성과 매력, 이들의 앙상블이 만들어가는 시너지가 주목받았다.
하정우는 '로비'를 블랙코미디로 선보이는 이유를 밝혔다. 그는 최근 제작보고회에서 "(연출 공백 기간에)무엇을 잘할 수 있을까, 연출자로서 내가 잘하는 게 무엇일지에 대해서 수년간 고민하고 생각했다, 점점 뚜렷해지고 걸러진 부분이 있었다"며 "'나는 블랙 코미디가 맞겠다' 했고 '롤러코스터'처럼 캐릭터가 모여서 어떤 이야기를 나누는 작품으로, 그 안에 메시지가 무엇인가 발견된다면 너무 감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로비'는 지난 3월 26일 개봉한 이병헌 주연작 '승부'와 맞대결 도전에 나선다. '승부'는 지난 1일까지 7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누적 관객 수 82만 6977명을 동원했다. 예매율 또한 2일 오전 8시 30분 기준 21.4%로 1위를 기록 중으로, '로비'가 20.6%로 그 뒤를 바짝 추격 중이다.
'승부'는 대한민국 최고의 바둑 레전드 조훈현(이병헌 분)이 제자 이창호(유아인 분)와의 대결에서 패한 후 타고난 승부사 기질로 다시 한번 정상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두 레전드를 소화한 이병헌과 유아인의 열연이 호평을 끌어냈다. 조훈현이 다시 일어서는 과정 또한 뭉클한 감동과 깊은 여운을 안기며 실화의 힘을 증명했다.
이병헌의 방어전과 하정우의 도전장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되는 시점이다. '로비' 역시 개봉 2~3일을 앞두고 예매율 1위에 오른 적이 있는 만큼, 실시간 예매율 또한 엎치락뒤치락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 영화계를 대표하는 두 배우의 명승부가 더욱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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