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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전기차 발화에 CEO가 등판…'한국 진출' BYD와 왜 다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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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제품 이미지 강해 불안정성 평판 치명적,
소비자 지향 브랜드가치·CEO 성향도 영향…
정면돌파에 중국 언론 보도 분위기도 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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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이 22일 샤오미 전기차 공장에서 레이 쥔 샤오미 회장을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중국 샤오미 웨이보 캡처) 2025.03.23


잘나가던 중국 샤오미 전기차에 고속도로 사고와 발화로 인한 사망사고 악재가 터졌다. 중국 언론들이 이례적으로 사고를 상세 보도하는 가운데 샤오미도 정면 대응에 나섰다. 한국 시장에도 진출한 기존 강자 BYD(비야디)와 사뭇 다른 전략에, 자동차 후발주자로서 특단의 리스크 관리에 나섰다는 평이 나온다. 레이쥔(샤오미)과 왕촨푸(BYD)라는 두 CEO의 성향 차이도 엿보인다.

2일 중국 주요 언론들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밤 10시44분(중국시간)께 중국 안후이성 통링지역에서 샤오미의 첫 전기차 SU7을 운전하던 대학생이 장애물을 들이받아 그 자리에서 운전자와 동승자 두 사람 등 3명 모두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차량은 시속 116km 자율주행을 하다가 공사구간에 진입하며 직접운전 모드로 전환했고, 사고 당시 속도는 시속 97km였다고 샤오미 측은 밝혔다.


사실상 첫 발화·사망사고...잘나가던 샤오미 전기차에 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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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스페인)=뉴스1) 민경석 기자 = 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 전시장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5'에서 샤오미 부스 한가운데 '샤오미 SU7울트라' 전기차가 전시돼 있다.


해당 사고는 운전자들이 모두 젊은 대학생이며, 시험을 치르기 위해 우한에서 안후이 성으로 이동 중이었다는 점에서 중국 내에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샤오미가 내놓은 SU7의 첫 발화 사망사고인 데다, 샤오미가 그간 중국 유일의 '리버스 배터리 공법'(배터리의 음·양극을 바닥쪽으로 배치하는 방식)으로 발화 사망사고 위험을 최소화했다고 선전해왔다는 점에서 대중의 이목이 더욱 집중된다.

관련 내용이 온라인을 통해 확산하자 샤오미는 1일 정오 창업자 레이쥔 회장이 직접 성명을 내는 정면대응을 통해 상세한 사고 경위를 밝혔다. 샤오미는 당시 차량이 NOA(지능형운행보조시스템) 상태로 운행하다가 공사로 인해 반대 차선으로 우회 운행해야 한다고 운전자에 경고, 감속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운전자가 수동 조작상태로 전환했지만 결국 중앙분리대의 콘크리트 기둥과 충돌했다.

샤오미는 사고 직전 차량의 주행 및 운전자 조작 과정을 상세히 재구성해 설명했다. 사고 차량이 이미 900km 떨어진 베이징으로 옮겨졌다는 유족들의 주장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며 공안(경찰)이 조사 중인 차량에 샤오미 측은 아직 접촉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차량 화재 원인이나 차량 문이 잠겨 사람의 탈출이 불가능했던 점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100% 전모가 공개된 건 아니지만, 샤오미의 이번 사고 대응은 여러모로 중국 전기차 1위 브랜드인 BYD와 대조된다는 평이 나온다. BYD는 중국 전기차 선도 기업이자 판매량이 세계 1위다. 많이 팔리는 만큼 숱한 사고가 발생하고 있는데, 사고 경위에 대한 직접 브리핑은커녕 언론을 통해 사고 내용이 제대로 전해지지도 않는다는 점에서 전형적인 중국식 대응을 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레이쥔 회장 성명내고 정면대응...BYD와 다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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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쥔 회장의 성명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됐다./사진=바이두 캡쳐


BYD 사고에 대해 가장 상세하게 공개된 건 지난 2012년 비야디 전기택시가 교통사고로 전소돼 운전자와 승객 등 세 사람이 사망한 사건 정도가 마지막이다. 이후엔 사고 내용은 물론 사망자 숫자도 제대로 공개되지 않고 있다. 2022년 8월 쓰촨성에서 주차 중 화재가 발생한 사건, 지난해 3월 장시성에서 누전에 의한 감전된 운전자가 혼수상태에 빠진 사건 정도가 알음알음 알려졌을 뿐이다.

샤오미에 대해선 일단 온도가 다르다. 관영 신화통신은 사고 당시 속도 등 상세한 사고 내용을 보도했다. 민간 경제매체 차이신은 "시장에선 보조운전 기능이 사고에 영향을 줬는지에 대해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며 "전기차 회사들이 '(운전자) 제로 개입'이나 '주차장에서 주차장까지' 등 과장된 문구를 사용해 소비자들을 현혹하고 있다"고 했다. BYD 사고에선 찾아보기 힘들었던 비판이다.

샤오미와 BYD 사고에 대한 중국 사회 반응의 차이는 양 집단(그룹)의 위치를 잘 보여준다. BYD는 민영기업이다. 왕촨푸 회장(17.6%)과 뤄샹양 공동창업자(13.5%)가 가장 많은 지분을 들고 있고, 워렌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 등도 투자한 상태다. 하지만 성격으로 놓고 보면 사실상 국유기업이나 다름없다. 지방정부 계열 투자펀드 등을 통해 수시로 상당한 국유자본이 유입된다는 게 상식이다.

특히 BYD는 중국 정부의 '신에너지차 육성 정책'의 상징이다. 그만큼 정부가 요구하는 사업상 강제도 많다. 싫어도 해야 하는 것들이 많다는 거다. 반면 정부가 결정하면 무조건 따르는 중국 사회분위기 속에서 뭐든 용인된다는 건 엄청난 메리트다. 상대적으로 샤오미 전기차 사업에 대해서는 이번 사고에서 드러났듯 보호막의 밀도와 강도가 다르다.


레이쥔 vs 왕촨푸...CEO 성격만큼 다른 브랜드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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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주가 추이/그래픽=윤선정


샤오미와 BYD의 극과 극 대응엔 CEO들의 성향도 직접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샤오미의 레이쥔은 '퍼스널 브랜드'를 적극 활용하는 CEO다. 평소에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소비자와 소통을 즐긴다. 반면 비야디 왕촨푸는 은둔의 경영자다. 기술 중심 경영을 중시하고 언론노출도 적다. 감성적이라거나 소비자 지향적이라는 말은 왕촨푸와는 어울리지 않는다.

또 BYD는 중국 부동의 전기차 강자다. 샤오미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달 방중에서 베이징공장을 직접 방문할 정도로 기대를 모으고 있지만 전기차 시장에서만 놓고 보면 신출내기다. 이제 막 베이징 2공장이 가동을 앞둔 정도다. 매사에 사회적 관심이 집중된다.

특히 샤오미는 초반부터 자율주행 등 첨단기술을 마케팅의 최전선에 내세웠다. 기대치가 IT기기만큼이나 높고, 사고가 발생할 경우 기술적 결함에 대한 우려가 바로 쏟아진다. 반면 비야디는 전통적 EV(전기차) 설계 철학에 기반한 모델이 많다. 사고에 대해 '사람의 실수'로 보는 경향이 강하고, BYD 스스로 그런 프레임을 만드는 데 집중해 왔다.

샤오미는 중국 전기차 기업 최초로 배터리의 음극과 양극을 아래로 장착하는 리버스 공법을 적용했고, 발화 시 불꽃이 아래로 향하며 운전자가 대피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준다고 집중 홍보했다. 음극과 양극을 통해 전해액이 흘러나와 부식의 원인이 될 수 있지만 "CATL과 공동연구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화재를 동반한 이번 사고에서 세 사람의 탑승자는 모두 숨졌다.

만약 샤오미가 BYD처럼 외부요인에 의한 사고였다고 일관했다간 잃을 것이 너무 많다. 그리고 레이쥔 등판 전략은 일단 먹혀드는 분위기다. 사고 내용을 집중 보도하던 중국 언론들의 포인트는 이제 레이쥔의 발언으로 옮겨갔다. 베이징 관영 신경보는 "레이쥔이 유가족들에게 애도와 진심어린 위로를 전했다"고 전했다. 관영 인민일보도 1일 밤 레이쥔의 성명 전문을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유했다.

베이징(중국)=우경희 특파원 cheer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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